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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샘의 골프 이야기] MBTI로 알아본 당신은 어떤 성격의 골퍼?

 

원성연 프로 | press@newsprime.co.kr | 2022.04.08 08:04:38
[프라임경제] 최근 성격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MBTI(마이어스-브릭스 타입 인디케이터) 콘텐츠가 열풍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면 한 번쯤은 보거나 테스트에 응해봤을 것이다. 10여 년 전 혈액형 성격 유형 검사가 한창 유행했던 것처럼 세간에 번지고 있다. 하지만 혈액형 성격 유형 검사 이전에도 관상, 사주팔자, 타로, 별자리 테스트 등 이름과 유형만 살짝 바뀌었을 뿐 성격 유형을 알 수 있는 검사들은 이미 우리 곁에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이처럼 사람들이 MBTI와 같은 성격 유형 검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종결 욕구에 있다고 한다. 인간은 애매모호하고 불확실성이 가득한 영역을 두려워하면서도 빠른 답을 얻고 싶어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MBTI의 인기 비결에는 나름의 이론과 기준을 통해 답을 찾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골프만큼 변수가 많고 불확실한 스포츠가 있을까? 실외 스포츠 특성상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고, 경기장의 규모는 다른 스포츠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광활하다. 18홀 규모를 기준으로 면적이 대략 90만㎡(27만평)나 되고 전 세계 3만개가 넘는 골프장 중 규격이 같은 골프장은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는다. 골프장을 같은 날 플레이하더라도 오전과 오후의 날씨는 물론, 심지어 한여름에는 반나절 만에 잔디가 빠르게 생장하며 그린 스피드가 달라지기도 한다.

골프라는 불확실한 게임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골프가 시작되면서부터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왔다. 골퍼 또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 각자 고유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골퍼들은 각자의 개성과 기준으로 골프채를 선택하고 본인만의 스윙을 구사하며, 본인의 성향에 따른 플레이를 한다. 이는 곧 본인의 골프 성격을 잘 알고 있어야만 골프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검사 도구가 있다고 해도 인간의 유동적이고 다양한 성격들을 100% 예측할 수는 없다. 참고로 MBTI의 재검사 신뢰도 값은 0.5 정도라고 하니 절반 정도의 사람들만이 다시 같은 결과가 나오는 정도의 확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재검사 신뢰도를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정확한 답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사례를 연구하고 적용하는 노력을 통해 불확실성의 두려움을 제거하고 시간과 물리적인 제약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막연한 불확실성을 헤쳐 갈 길잡이 같은 역할 정도로 접근한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그것도 거창하다면 우리가 가볍게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재미로 하듯이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 이에 필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기반으로 본인의 골프 성격을 파악하고 이를 적용하여 좀 더 나은 골프를 위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MBTI의 세부적인 설명은 자료 검색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으니 생략하고 4가지 영역의 서로 대비되는 8가지 기본 특성을 비교하여 골프 상황에 맞게 제시하였다.

1. 골프 에너지의 방향

외향형(E) 골퍼의 경우 동호회 활동, 그룹 레슨, 골프 조인 라운드 등 본인을 드러내며 하는 활동을 통해 골프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전략이다. 필자의 지인도 친목 라운드 보다, 조인 라운드를 더 선호하는데 새로운 사람과의 라운드가 게임의 활력을 주고 이를 통해 골프의 재미가 배가된다고 한다. 반대로 내향형(I) 골퍼의 경우에는 개인 레슨, 개인 연습, 명상 등 본인의 내부적인 부분에 집중하면서 골프의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골프 정보를 수집하고 인식하는 방식

프로 골프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철저히 보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본인의 직관과 영감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있다. 전자의 감각형(S)에 골퍼들은 본인의 오감과 경험을 다양하게 쌓는 기회를 늘려 성공 경험을 통해 확신을 쌓아야 하며, 이를 통해 본인의 감각을 믿고 플레이해야 한다. 반면 후자의 직관형(N) 성향의 골퍼들은 상상력을 현실로 발휘하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골프를 치며 느끼는 영감을 잘 키워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3. 골프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근거 방식

사고형(T)과 감정형(F)의 차이는 무엇을 근거로 판단하느냐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특히 이 부분은 골프를 가르치고 있는 입장이라면 가르침을 받는 학생이 T와 F 중 어떤 유형인지 꼭 파악해야 한다. 사고형(T)의 골퍼라면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의 접근을 피하고 확고한 이론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한다. 반대로 감정형(F) 골퍼에게는 아무리 따끔한 충고가 필요한 상황이라도 현실적인 조언보다는 칭찬과 격려와 같은 공감을 바탕으로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대로 학생의 경우에도 이러한 성향을 고려하여 골프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골프 생활 양식

골프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당신은 판단형(J) 성격의 골퍼이다. 판단형(J) 골퍼는 골프 게임에 대한 효과적인 신속한 결정과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골프에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인식형(P) 성격의 골퍼는 꾸준함도 중요하겠지만 획일적인 계획을 고수하는 방식보다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며 골프에 접근하는 방식을 더 선호할 것이다. 틀에 박힌 커리큘럼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골프 상황에 적용해 보는 재미있는 접근을 해보았다. 물론 정말 다양하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인간의 성격을 몇 가지 성격 유형의 틀 안에 제한한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확실한 변수를 극복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도전 정신에 의미를 두고 싶다. 독자들도 다양한 접근을 통해 수 세기 동안 수많은 골퍼들이 찾고 있는 골프의 답에 다다르기를 기원한다.



원성연 프로 / KPGA 회원 / 중앙대학교 체육학 박사 / (현) 휘문중학교 체육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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