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구현모 KT(030200) 대표의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이 6일 열린다. KT가 '상품권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마련해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할 당시 회사에 명의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가담한 혐의다.
허정인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 대표의 첫 공판을 연다. 첫 공판인 만큼 구 대표가 직접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인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 대표의 첫 공판을 연다. ⓒ KT
KT는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 바 '상품권깡' 방식으로 비자금 약 11억5000만원을 마련했다. 이 중 4억3790만원을 19·20대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 후원금은 임직원과 지인 명의로 100만∼300만 원씩 후원회 계좌로 이체됐다. 구 대표도 당시 명의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87년 한국통신공사 시절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 구 대표는 황창규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14년 약 2년간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다. '황창규 키즈'로 불리던 구 대표는 이 시기에 불법 정치자금 후원했던 대관 담당 임원에게 명의를 빌려줬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검찰은 구 대표를 정치자금법 위반·업무상횡령 혐의로 각각 약식기소했으나 구 대표는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은 6일 열리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은 내달 4일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