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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부터 프라다 신상품까지"…유통가 'NFT' 열풍

롯데홈쇼핑, 미술품 NFT 시장 진출…CU, 편의점업계 최초 NFT 제작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3.03 11:38:35
[프라임경제] 유통업계가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희소성을 갖춘 NFT 콘텐츠를 활용해, 개성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희소성과 유일성을 갖춘 NFT에 관심이 쏠리면서 유통업계는 새로운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NFT는 위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사진·동영상 등에 고유번호를 붙이고 소유권을 주는 것이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다른 비트코인과 1대 1로 '대체 가능한' 토큰이라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며 가치도 저마다 달라 미술품 같은 유형자산의 일종의 디지털 공증 역할을 하고 있다.

3일 롯데홈쇼핑은 미술품 판매, 아트테이너 연계 모바일 생방송 등 컬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술품 NFT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콘텐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롯데홈쇼핑은 지난 연말 컬처사업팀을 신설했다. 유명 작가의 작품 및 문화공연 티켓 판매, 문화 콘텐츠 단독 기획, 미술품 NFT 발행 등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본격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미술시장 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아트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전문관 '방구석 컬처관'을 지난달 25일 모바일 앱에 오픈했다. 

롯데홈쇼핑이 미술품 판매, 아트테이너 연계 모바일 생방송 등 컬처 사업을 본격화하고, 미술품 NFT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 롯데홈쇼핑


원화, 명화, 아트상품 등 섹션별로 총 10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유명 작가의 리미티드 에디션, 문화공연 및 전시 티켓 등 상품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아트테이너와 연계한 단독 기획, 한정 상품들도 선보인다.

이달 8일 오후 8시 모바일 생방송 '엘라이브(L.live)'의 대표 프로그램 '셀럽라운지'에서는 팔로어 20만 명을 보유한 아트테이너 '필독'의 작품을 한정 판매한다. '필독'은 아이돌 그룹 빅스타 출신으로 최근 MZ세대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명 팝아트 작가다. 

'필독을 필독하라' 개인전을 비롯해 서울, 도쿄 등 국내외 유명 전시회 참여,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등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당일 방송에서는 필독의 감성을 담은 'round&round 3things' '변화의 외침' 등 원화 작품 10점과 단독으로 선보이는 'Ready to start' 한정판 판화를 액자, 친필 사인을 포함해 100점을 한정 판매한다. 

레트로 감성의 사진, 영상으로 유명한 미국 아티스트 알렉스 프레거의 '빅웨스트' 전시회 티켓도 이달 중에 선보일 예정이며, 매월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문화 관련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컬처 전문관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작품을 TV홈쇼핑에서 판매하거나, 작품의 소유권과 결합한 미술품 NFT 등 다양한 연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컬처 전문관에서도 미술품 초보자들을 위해 유명,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관련 전시회, 작품 정보를 전할 예정이며 '선물하면 좋은 작품' 등 테마를 선정해 웹 매거진도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가상 디지털 의류 브랜드 'LOV-F(life of virtual fashion)'를 론칭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백화점업계 최초의 자체 NFT 콘텐츠를 내놨다. 미국 아티스트 '베레니스 골먼'과 협업해 봄꽃을 주제로 한 5종의 NFT 영상 1000개를 만들었다. 이 NFT 콘텐츠는 오는 6일까지 백화점 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증정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두 번째 NFT도 준비했다. 이달 중 프라다의 신상품 모델 화보를 NFT로 제작해 고객에 무료 증정한다.

© 현대백화점


또, 현대백화점(069960)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개점 1주년을 기념해 프로필 사진 대체불가토큰(NFT)인 '메타콩즈'와 협업해 총 1억원 상당의 NFT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20일까지 현대백화점이나 더현대서울 인스타그램에 더현대 서울의 NFT갤러리 방문 인증샷과 지정 해시태그를 올리면 16명을 추첨해 NFT를 준다.

CU는 편의점업계 최초로 NFT를 제작해 선보인다. 이달 한 달 간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NFT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CU와 손잡은 NFT 전문작가 레이레이는 글로벌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에서 모든 작품을 완판한 유명 아티스트다.

이외에도 경남제약(053950)은 자회사 경남제약스퀘어를 통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B2E'(Buy to Earn) 형식의 신개념 유통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플랫폼은 소비자들은 대표 제품인 레모나 등 제품을 구매하면, NFT(대체발가토큰) 등을 받을 수 있는 B2E 방식을 도입했다. 경남제약스퀘어가 발행하는 NFT는 유통플랫폼을 통해 제품 구매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NFT의 쓰임새와 가치를 높이기 위한 코인 발행도 준비중이다.

비대면 쇼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남제약은 블록체인 기반 신개념 유통플랫폼을 구축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보유하고 있는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파급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경남제약은 우선적으로 자사 대표 제품인 '레모나'를 활용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자사 제품과 마스크 판매 및 타사 제품도 함께 판매하는 글로벌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NFT를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NFT는 각 콘텐츠에 고유값을 부여한다. 수량이 제한되고 복제도 불가능하다. 때문에 대체불가성과 희소성이 갖춰진다. 이런 NFT의 특징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분야 확장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새로운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라며 "MZ세대를 중심으로 NFT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많은 유통기업들의 NFT 시장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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