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니로(Niro)는 기아(000270)의 친환경 SUV이자,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소형 SUV다.
니로를 보면 기아의 선견지명이 대단했음을 새삼 느낀다. 출발부터 철저하게 계산된 친환경 모델이어서다. 이름에서도 당연히 그렇다. 'Near Zero(제로에 가까운)'와 'Hero(영웅)'를 결합시킨 것이 니로다.

친환경 전용 SUV '디 올 뉴 기아 니로(The all-new Kia Niro)'. ⓒ 기아
니로를 타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만족도를 물어보면 10명 중 8명은 "너무 좋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단연 '연비'가 꼽힌다. 나머지 2명은 니로가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2019년 한 번의 부분적인 변화를 거쳤던 탓에 '디자인'에 있어서 나오는 불만의 소리 정도였다.
최근 2세대 니로가 나왔다. 반응도 뜨겁다. 사전계약 첫날 1만6300대를, 영업일 4일 동안 총 1만7600대를 기록했다. 기아가 공개한 신형 니로 사전계약 고객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고객연령은 30대가 26.7%로 가장 많았고 △50대 20.9% △40대 20.7% △20대 19.0% △60대 이상 12.7%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2세대 니로는 2030 및 4050, 그러니까 20304050의 선택을 골고루 받은 셈이다.

외관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갖춘 바디에 강인한 느낌의 디테일을 통해 SUV 특유의 세련되고 도전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 노병우 기자
기아는 니로의 인기비결을 국내 SUV 중 최고 복합연료 소비효율을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와 기술 △실용적인 공간 활용성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사양 등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기아는 니로가 지속가능성 시대에 고객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2세대 니로를 체험했다. 시승코스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서울 광진구)에서 나무아래오후N 2호점(경기 가평)을 다녀오는 약 120㎞.
◆공기역학적 디자인·환경 친화적 소재 적용
2세대 니로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디테일들을 통해 세련되고 도전적인 스타일을 구현했다.

부메랑 모양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통합된 C 필러를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 노병우 기자
전면은 기아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시켰고,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DRL(주간주행등)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연출했다. 전면과 측면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휠 아치로 개성도 살렸다.
측면은 볼륨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의 모던함이 돋보이고, 부메랑 모양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통합된 C 필러를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다. C 필러는 그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에어커튼 홀을 적용했다. 연비효율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외장 컬러에 따라 차별화된 C 필러 컬러 선택을 가능해 디자인 선택의 폭도 넓다.
후면은 간결함을 강조하고자 수직 형태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고,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리어 리플렉터와 스키드 플레이트로 전면부와 일체감을 준다.

C 필러는 그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에어커튼 홀을 적용해 연비효율 향상에 도움을 주며, 외장 컬러에 따라 차별화된 C 필러 컬러 선택이 가능하다. = 노병우 기자
실내는 슬림한 대시보드와 도어를 연결하는 대각선의 조형 덕에 대담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준다.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으로 이어지는 대각선 사이에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클러스터/AVN)를 배치하고 모던한 하이글로시 블랙 소재의 센터콘솔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을 조화시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직관적인 사용성을 고려한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전환 조작계 적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니로는 3세대 플랫폼 기반 설계로 공간 활용성을 대폭 강화했다. 전장 4420㎜(기존 대비 +65㎜)를 비롯해 △축간거리 2720㎜(+20㎜) △전폭 1825㎜(+20㎜) △전고 1545㎜(+10㎜)의 커진 차체로 실내공간이 우수하다. 또 트렁크 적재용량은 451ℓ(+15ℓ)이며, 트렁크 바닥의 높이를 일원화해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평평한 구성(풀 플랫)이 가능하다.

슬림한 대시보드와 도어를 연결하는 대각선의 조형은 대담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준다. = 노병우 기자
이외에도 기아는 신형 니로에 친환경 소재와 기술을 적용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차량 천장(헤드라이닝)에 폐플라스틱(PET) 재활용 소재가 함유된 섬유를, 윈도우 스위치 패널에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가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 또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파워트레인 개선·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적용
2세대 니로는 △최고출력 105마력(5700rpm) △최대토크 14.7㎏f·m(4000rp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32㎾ △최대토크 170N·m의 모터를 탑재했고, 2세대 6단 DCT가 장착됐다.
니로는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복합연비 20.8㎞/ℓ(16인치 타이어, 빌트인 캠 미적용)를 달성했다. 다만,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모든 옵션을 다 넣은 시그니처 트림으로, 복합연비는 18.8㎞/ℓ(18인치 타이어, 빌트인 캠 적용)다.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으로 이어지는 대각선 사이에 위치한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 노병우 기자
전반적인 성능은 무난하다. 저속과 고속에 이르기까지 변속기 반응은 일관되게 부드러웠고, 니로를 움직이기에 어려움이 없는 정도다. 도심에서의 니로는 차선을 변경하며 치고 나갈 때 필요한 가속능력 정도는 물 흐르듯 부드러웠고, 좁은 골목길이나 도로에서 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실현해 편안하고 안정된 주행을 선사한다.
다만, 고속으로 가기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보면 즉각적인 가속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급격하게 rpm을 높이는 것은 니로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속도를 더욱 높였을 때 니로는 큰 흔들림 없이 밸런스를 잘 유지했고, 핸들링도 안정감이 있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도 거슬리거나 음악 감상을 방해하지 못했다. 제동력도 꽤 우수하다.
2세대 니로는 고강성 경량 차체와 전방에 다중골격 시스템을 통한 하중 분산 구조를 적용해 충돌안전성 확보는 물론 △핸들링 △정숙성 △제동 성능 등 전반적인 기본기를 개선했다. 서스펜션은 너무 딱딱하거나 물렁거리지 않아 과속방지턱이나 험한 도로 등을 지나갈 때의 충격흡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시트 등받이와 쿠션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주는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안락한 이동을 도와준다. = 노병우 기자
2세대 니로는 국내 최초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가 적용됐다. 이는 대기환경 개선이 필요한 그린존 주변도로 진입 시 전기모드 주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회생 제동 컨트롤 패들 쉬프트는 패들 쉬프트를 이용해 회생 제동량 조절은 물론 정차까지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은 전방 교통흐름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로, 교통량에 맞춰 회생 제동량을 높이거나 낮춰 최적의 에너지 재생을 돕는다.
이외에도 니로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안전 하차 보조(SE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지능형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신형 니로에 대거 탑재됐다.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이래저래 막돼먹게 운전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니로 계기판에 표시된 연료효율은 ℓ당 19.0㎞. 공인받은 복합연비(18.8㎞/ℓ, 18인치 타이어, 빌트인 캠 적용)보다 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