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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페이' 편의성 강화됐다지만…가맹점주 '불만·혼란' 가중

조치 미흡, 데이터·결제방식 등 갈등 '첩첩산중'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2.15 15:16:41
[프라임경제] 제로페이에서 서울페이로 판매사가 변경된지 20여일이 지난 지금, 결제 오류나 가맹점주에게 결제 결과 통보가 되지 않는 등 또다시 잡음이 발생해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서울사랑상품권 간편결제서비스인 '제로페이'를 '서울페이+'로 변경했다. 서울페이+는 새로 출시한 서울사랑상품권의 결제 앱이다. 기존 현금 구매와 달리 카드로도 구매가 가능해지는 등 한층 더 편의성을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서울페이+ 앱을 새롭게 설치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가맹점주는 "결제를 했지만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기존 사용하던 제로페이에서 서울페이+로 바뀐 후 새롭게 앱을 다시 깔아야 하는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사랑상품권 플랫폼 서울페이+ 변경 '분쟁 촉발'

제로페이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당시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제로'라는 취지로 서울시에서 지난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간편 결제 표준 서비스다. 시행 초기에는 민간 서비스보다 경쟁력이 낮아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역화폐가 등장, 덩달아 제로페이 이용자가 증가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기도 했다.

다만 지역상품권 활성화 법에 따라 서울시는 상품권 판매 운영대행사 교체를 검토해왔다. 이 법에 따르면 지역화폐 판매 대행은 금융회사나 전자금융업자가 할 수 있다. 현재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은 비영리 민간재단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상품권 판매가 어렵다.

서울시가 요청한 정보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제공한 정보. ⓒ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서울사랑상품권 플랫폼이 서울페이+로 변경되면서 양사 분쟁은 촉발됐다. 앞서 제로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을 운영했던 한결원은 '신규 플랫폼 결제내역을 기존 제로페이 플랫폼으로 연동'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서울시는 '계약 만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정보 등 데이터 이관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10일 한결원 측은 개인정보 이관에 따른 법적 책임을 서울시가 진다면 이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서울시는 이를 전격 수용하며 타협점을 찾았다.

◆한결원 "공동규약 가입 촉구" vs 서울시 "가입 생각 없어"

데이터 논란은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문제는 또 남아있다.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서울페이+ 앱을 통해 결제 시 제로페이 QR코드를 사용해야한다. 운영대행사는 신한컨소시엄으로 바뀌며 결제망도 달라졌지만, 전처럼 제로페이 QR코드를 사용해 결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페이+앱으로 결제를 하는 경우, 결제내역이 확인되지 않는 등 가맹점주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제로페이와 서울페이. ⓒ 서울시,한결원 제공·프라임경제 편집

이를 두고 한결원 관계자는 "서울시와 신한컨소시엄에서 결제 내역을 제로페이 플랫폼으로 전송하고 있지 않다"며 "가맹점에서 결제 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가맹점과 소비자 사이에서 언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처럼 서울시가 제로페이 QR을 이용해 결제지원을 할 경우 소상공인가맹점 결제수수료 무료 정책에 따라 서울사랑상품권 결제분 분담금은 한결원에서 부담한다는 의사를 서울시에 전달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로페이 QR 인프라 관련 비용은 제로페이 공동 규약에 따라 매년 제로페이 플랫폼 운영 비용을 참가 기관 분담금 형태로 부담 중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한결원에서 얘기하는 결제수수료 부담 의사는 공동 규약에 가입하는 조건을 내걸었다"며 "공동 규약 자체가 불합리한 조건이 많고 신한컨소시엄이 정해진 현재로선 공동 규약 가입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결원 관계자는 "제로페이 QR코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제로페이 사업에 참가하는 공동 규약에 가입해야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일각에서 우리가 결제 데이터 욕심을 낸다고 비판하는데, 제로페이망을 이용한다고 결제 데이터가 우리에게 넘어오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덧붙여 "현재 제로페이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는 가맹점에서 금액과 결제 건 수 정도밖에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잇따른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불편을 호소하자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사랑상품권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내역을 가맹점주가 확인하기 위해서 가맹점주도 서울페이+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가맹점주들께 LMS 메시지 등의 수단을 통해 알렸지만, 조치가 다소 미흡했던 것 같다"며 "기존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정책 변경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8일 이후 기존 제로페이 앱에 남아있는 상품권 잔액은 서울페이+로 자동 이관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결제 앱에서 사용하던 개인정보도 서울페이+로 함께 옮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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