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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질주' 혼다 제친 현대차그룹, 핵심은 제네시스

제네시스, 럭셔리 마켓 톱10 진입…"아큐라·인피니티는 이미 초월"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1.13 16:17:46
[프라임경제]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가 독자 브랜드로 출범한지 6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60만대(지난해 11월 기준)의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글로벌 연간 판매 20만대 돌파와 글로벌 럭셔리 마켓 톱10에 진입했다.

제네시스는 이런 성장 배경으로 △SUV 라인업 보강 △해외진출 확대 △미국 시장 판매량 증가 등을 꼽았다.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제네시스는 지난해 4만9621대를 판매,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제네시스는 역사와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고급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럭셔리 톱10에 들어가 혼다 아큐라나 닛산 인피니티는 이미 초월을 했다고 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시장 포지셔닝을 좀 더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품, 마케팅, 기타 서비스 전략까지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로고. ⓒ 제네시스 브랜드

제네시스의 약진은 지난해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를 미국 시장 전체 5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덕분에 총 148만9118대를 판매한 현대차·기아는 사상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고 5위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혼다는 146만6630대를 판매, 6위에 머물렀다.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 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사이에, 제네시스의 실질적인 경쟁상대로 꼽히는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갈수록 리드를 빼앗기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미국 시장 내 진출한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큐라(혼다) △렉서스(토요타) △인피니티(닛산)다. 

아큐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한 15만7408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탓에 미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는 약한 편으로, 간신히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다.

렉서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한 32만6928대를 판매했고, 인피니티는 지난해 26% 이상 감소한 5만855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인피니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판매 모델들의 평균 월 판매량이 1000대도 못 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실적을 놓고 보자면 제네시스의 성장세는 더 빛을 발한다. 제네시스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어난 1만5301대를 판매한 반면, 경쟁사들은 각각 △아큐라 3만469대(-26%) △렉서스 6만5970대(-29%) △인피니티 1만950대(-46%)가 판매된 탓이다.

제네시스 GV80 외관. ⓒ 제네시스 브랜드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이 같은 승승장구 성적이 위기에서의 뛰어난 공급망 관리능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2년째 글로벌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반도체 부족 이슈가 전 글로벌 OEM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임에도 경쟁사들과 비교해 유일하게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현대차그룹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의 그간 행보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조직개편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은 물론 △성능 △디자인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자 각고의 노력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진행하는 충돌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2016년부터 매년 획득하고 있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의 신차품질조사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다.

특히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초 제네시스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크게 다치지 않으면서, 현지에서 안전성이 뛰어난 차로 소문이 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Genesis House New York). ⓒ 제네시스 브랜드

제네시스는 디자인 부문에서도 다양한 상을 휩쓸고 있으며, 브랜드 홍보에서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미국 맨해튼에 첫 브랜드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Genesis House New York)'을 공개했다. 그동안 럭셔리와 트렌디한 문화를 선도하는 뉴욕에서 콘셉트카 공개를 통해 브랜드 미래를 선보여온 제네시스는 기존에 없던 브랜드 문화 공간을 오픈, 혁신적인 브랜드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학훈 오산대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미국에서의 제네시스 성적은 다양한 마케팅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제네시스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인포테인먼트 사양과 디자인으로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올해도 충분한 마케팅과 고객 커뮤니케이션 등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미국 내에서 점유율을 더욱 늘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빠른 속도로 혁신을 이뤄가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현대차그룹과 다르게 혼다의 미래는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독 내수에 집중된 혼다의 판매구조와 함께 이렇다 할 전동화 모델도 보이지 않아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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