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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Cue③] 카드사, 마이데이터 서비스 '승부수 띄울까?'

우호적 환경 '소비자' 통합조회 가능...'카드사' 고객정보·통합관리 가능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1.11 14:53:39
[프라임경제] 빅데이터 시대, 과거 기관 중심의 데이터 활용 주체가 이제는 스스로가 설정하고 관리하는 개인으로 주체가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수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 '마이데이터(보인신용정보관리업)' 산업. 국내의 경우 금융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에서는 은행산업을 비롯해, 증권, 보험·카드 등 금융업권의 변화를 살펴봤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을 통해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날 △은행 △증권 △카드 △핀테크 업계의 33개 사업자가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카드산업에선 △신한 △KB국민 △하나 △현대 △우리 △BC 6개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에 나섰다.  

이번 마이데이터 시행을 통해 고객은 흩어진 내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예로 들어 A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에게 정보 제공 동의를 구하면 고객은 카드부터 △은행 △보험 △증권 △통신사 △공공거래내역 등 항목에 대한 정보 신청이 가능하다. 고객은 서비스와 요구에 맞게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불러올 수 있다. 

◆카드사,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초점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BC카드

지난해 12월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앞 다퉈 선보였다. 먼저 신한카드의 경우 AI 기술 기반으로 △소비 관리 △통합 자산 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 서비스 △투자 정보 제공 등 종합자산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집사'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동월 KB국민카드는 자사 앱 '리브메이트'를 통해 △또래비교·우리 동네 비교 △맞춤 상품 추천 △투자 정보 제공 △소비 습관 코칭 등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카드도 이에 동참하며 소비데이터 기반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합'을 출시했다. 하나합은 △자산관리 △소비진단 외에도 △핫플레이스 추천 등 8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핫플레이스 추천서비스는 리뷰나 별점이 아닌 결제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핫플레이스 안내해 준다. 이는 특정 핫플레이스에서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방문 고객에게는 할인을, 가맹점주에게는 매장 매출관리와 마케팅을 돕는다.

이외에도 대출 가능한 금융사와 상품·금리·한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출 비교'와 '사장님 힘내요' 등의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방문 소비자 분석 및 상권분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신용평가기관 두 곳 NICE와 KCB가 제공하는 신용 점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내 신용점수 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NICE와 KCB 신용점수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며, 내 신용상태가 또래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비교해 보여준다. 

이와 함께 '신용점수 변동 이력'을 포함해 어떤 금융기관에서 개인의 신용정보를 얼마나 조회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신용정보 조회 이력'도 제공해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카드는 △전업권 포인트 통합 관리 △카드결제액과 보험료 등 고정지출을 알려주는 금융캘린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소비 리포트 등을 제공해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BC카드는 '간편·스마트·안전'을 키워드로 잡고, 자사 페이북 앱을 통해 '내자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BC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금융업권 중에서도 가장 많은 196곳 금융사 데이터를 연동하고 있으며, △고객의 결제데이터를 기반 과소비 알람기능 △가입 보험의 보장범위 분석 △최적의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 △대출 비교가입 △금·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등 재테크 관련된 기능 등 다채롭게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MZ세대를 겨냥해 △경제 △금융 △재테크관련 상식 웹툰 등을 연재해 성공적인 재테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태풍의 눈' 참신한 서비스 "아직 없어"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시행되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여러 금융기관 계좌를 하나 앱에서 조회할 수 있는 '오픈뱅킹'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안내. ⓒ마이데이터 종합포털

업계 한 전문가는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카드사들은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카드사별로 지원하는 서비스는 대동소이하다"며 "핀테크와 같은 참신한 서비스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급결제시장에서 빅테크가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가운데, 카드업계는 태풍의 눈이라고 평가되며 마이데이터 사업의 중심에 서 있다. 

금융당국은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으며, 카드사들의 부수 업무를 폭넓게 인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 종합페이먼트사로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전개가 펼쳐지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며,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초기상태로 사업의 성패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카드사는 개인의 특성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유해 다른 정보와 결합 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보다 강점을 가진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공공마이데이터 제공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연결 가능 데이터 범위와 함께 고객 효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는 것이 향후 각 사업자의 공통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데이터로 인해 소비자들은 많은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통합 조회가 가능해졌지만, 참신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오픈뱅킹'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업초기, 현재는 시작단계로 평가되는 만큼 더욱 전략적인 행보가 요구되는 시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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