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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전문점 상장 1호' 타이틀 필요할까

이디야·투썸 등 잇단 무산된 상장…보수적인 F&B 시장 진출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2.01.04 16:26:14
[프라임경제] 최근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스타벅스코리아가 사명을 '에스씨케이컴퍼니'(SCK컴퍼니)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의 본격적인 상장 추진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스타벅스의 뒤를 잇는 커피프랜차이즈 업계들도 상장을 시도했지만,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스타벅스 로고. ⓒ 연합뉴스


◆'스타벅스' 지운 스타벅스코리아…최대주주 변경되면서 상장 나서나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12월28일 이사회를 새롭게 재편했다. 사명도 'SCK컴퍼니'로 변경하고 등기까지 완료한 상태다. 사명은 변경됐지만 스타벅스 매장명과 로고, 운영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추가 인수해 기존 기분 50%를 포함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본사 지분 32.5%는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한 바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윤도진 GIC 직접 투자 부문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직으로 합류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시적 업무는 참여하지 않지만, 주요 사업 추진 등을 결정하는 사내이사다. 기타비상무이사 이사회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부사장이 투자은행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두루 거치면서 GIC 내 기업공개(IPO) 전문가로 평가 받는 만큼 상장 추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평소 GIC는 지분을 되팔기보다 IPO 후 보유 주식 매각으로 투자 수익을 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윤 부사장 또한 지난 10월 GIC가 투자한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 이사진에도 올라 증시 상장을 챙기기도 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타 커피프랜차이즈와는 독보적인 매출 차이로 국내 진출 이후 22년 간 단 한 번도 꺾임 없이 성장을 이어 왔다. 2000년 86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1조5224억원, 2019년 1조8696억원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코로나19로 모든 업종이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지난해에도 매출 1조928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스타벅스를 인수할 때부터 신세계그룹 측은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스타벅스 상장 가능성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신규 임원진 중 IPO전문가도 있고, 상장 시점에 따라 기업의 몸값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적절한 상장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며 "스타벅스코리아 지분만을 놓고 상장하기 보다는 신세계가 진행하는 많은 사업들에 지분 투자자로서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로고. ⓒ 각사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상장 무기한 지연 상태…스타벅스는 가능할까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2·3위를 달리는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의 상장 추진이 있었으나 연기되거나 매각된 상태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5월 IPO를 추진했으나 한 달 만에 중단했다.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으나,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투썸플레이스는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지난해 11월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인 칼라일에 지분을 매각했다.

이디야는 2017년 말부터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지만 매장 점주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문창기 이디야 회장이 다시 한 번 IPO를 언급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이 불분명해졌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업체가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진입한 사례가 많지 않다.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그룹과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우회상장으로 상장에 성공했고, 직상장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하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는 포화 상태에 이르러 레드오션인 만큼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국내의 경우 프랜차이즈 상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스타벅스의 경우에도 커피 외 다른 성장 가능성이 있어야만 상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IPO를 진행하는 이유는 자금 유치인데, 투자금을 유치해 또다른 사업에 리스크를 가지고 투자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며 "상장은 가능할 수 있지만 이마트와 또 다른 최대 주주인 싱가포르 투자처와 협의도 있어야하는 만큼 당장 추진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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