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손품발품] 미궁에 빠진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 내홍' 격화

조합 vs 비대위 치열한 '법적 다툼' 예고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1.12.31 19:53:56

흑석9구역 지도. ⓒ 카카오맵


[프라임경제] '준강남'으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는 흑석9구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흑석 뉴타운 중 가장 중심에 위치한 '알짜 입지'인 만큼 풍부한 사업성을 자랑하고 있지만, 조합간 내홍 탓에 사업 지연은 물론 점차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인근에 위치한 흑석9구역은 사업비만 무려 449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입지와 더불어 미래 가치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이런 우수 조건을 필두로 재개발 사업을 통해 단순 주거환경 개선이 아닌, 향후 흑석 중심 랜드마크로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조합이 출범한 이후 최근 현대건설(000720)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예고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의외로 적지 않은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흑석9구역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지난 24일 조합 집행부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 가결되면서 사업이 오리무중에 빠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견 대립이 심화될 경우 소송은 물론, 다시 한번 사업이 표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흑석9구역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재 분위기와 상황을 알아봤다.
 
◆"입지는 영원하다" 프리미엄 대단지 탈바꿈 예고

흑석9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동작구 90번지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강남·여의도·광화문과 인접한 중심 입지에 위치했으며, 이와 동시에 풍부한 생활인프라나 한강변 생활권 등 프리미엄 조건을 갖췄다는 게 업계 평가다.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가까운 '초역세권'이며,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시장 △중앙대병원 등 다수 편의시설이 형성된 만큼 우수한 생활 인프라도 확보했다. 또 은로초·중앙사대부속중 등 학군도 갖췄다. 

실제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 3번 출구를 나와 중앙대학교병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흑석9구역 사업지를 직접 목격할 수 있다. 한눈에 봐도 노후화된 거리와 건물들은 재개발 필요성을 무엇보다 실감케 했다. 

흑석9구역 일대 사진. ⓒ 프라임경제


"우수한 조건들에 반해 일명 '할렘'을 연상케 하는 건물과 거리들로 열악한 생활환경을 피할 수 없었다. 비탈길은 물론, 길조차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았다. 단층짜리 오래된 건물도 즐비했다. 다만 황금 입지를 갖춘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 향후 천지개벽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얼른 재개발이 이뤄져 주거 환경 개선이 되길 바란다."

흑석9구역 조합에 따르면, 이번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7층~지상 25층, 총 21개동, 1536가구(임대 262가구 포함)에 달하는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2동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개발 사업은 노른자 입지를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와의 시너지가 발휘돼 향후 흑석9구역 가치는 수직 상승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흑석 일대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중심에 위치한 흑석9구역은 '흑석 대장주'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만난 조합원들도 주거 환경의 필요성을 느끼며서 향후 천지개벽할 흑석 뉴타운 미래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조합 관계자는 "2019년 이후 사업이 표류된 만큼 앞으로 사업 정상화에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최근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맞이했기에 사업 진행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조합 내홍 및 시공사 갈등 봉합이 사업 성공 열쇠

다만 일각에서는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비대위가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를 개최, 해임안을 가결하면서 극심한 갈등을 예고했기 때문. 여기에 공사 선정 총회 무효까지 주장하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4일 새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를 개최해 정식 의결했다. 이에 따라 26일 개최된 시공사 선정 총회는 해임당한 조합장이 실시한 것으로 무효이며,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낙점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물론 비대위 측은 서면동의서 징구를 통해 해임 총회가 공식적으로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즉 향후 비대위 주도로 시공사 선정 등 사업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여기에 최악의 경우 법적 다툼도 피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반면 조합 측은 집행부 해임 총회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해임 총회 동의서 조작을 의심하는 상황"이라며 "비대위 측은 타당하지 않은 해임안을 가결했으며, 만일 해임 총회가 인정될 경우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시공권 문제를 비롯해 소송전으로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우려했다. 

당초 흑석9구역은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맞이했지만, 롯데건설이 제안한 '28층 11개동' 공약 무산 등 갈등으로 지난 6월 시공권을 해지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현대건설과 동행을 결정한 상태다.

현대건설이 흑석9구역에 제시한 '디에이치 켄트로나인' 투시도. ⓒ 현대건설


현재 관련 양측 건설사는 법적 다툼보단 향후 상황을 보고, 그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은 조합간 갈등 및 해결할 문제가 존재한다"라며 "롯데건설과 계류된 문제들은 슬기롭게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이미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공사로 선정된 만큼 문제 소지가 없다"라며 "향후 상황을 지속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흑석9구역은 새로운 조합 출범과 더불어 시공사 선정 등을 이뤄내며 사업 정상화에 돌입했지만, 이마저도 쉬지 않는 분위기다. 과연 복잡하게 얼룩진 조합 내홍과 시공권 문제 등을 슬기롭게 마무리 짓고 명성에 걸맞은 '프리미엄 단지'를 이룩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