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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토스뱅크 '고객몰이' 전락해버린 '연 2% 금리'

깨져버린 예대율·역마진…현실성 떨어진 예견된 '무리수'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1.12.15 11:02:15
[프라임경제] 토스뱅크가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을 대폭 축소할 예정인 가운데, 내년부터 연 2% 예금금리에 조건을 추가하는 등의 말 바꾸기에 나섰다. 출범 초기 내걸었던 조건 없는 연 2% 금리 등의 무리수들이 실제 얄팍한 고객몰이 마케팅으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  

지난 3일 토스뱅크는 내년 1월5일부터 1억원을 초과하는 예금에 대해 금리를 연 2%에서 연 0.1%로 금리를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 '조건 없는' 연 2% 예금금리를 내걸며 사전 신청자 약 170만명 등 예금고객 모집 등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파기한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금융위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인해 대출이 불가능해지자 역마진을 버티지 못하고 이자와 캐시백 혜택 등을 손 보고 있다며, 현실성이 떨어진 공약과 같았다고 혹평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당시 2%를 드릴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고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했다면 충분히 실현할 수 있었다"며 "대출이 완전히 막혀 예대율이 깨졌고 역마진 상황에서 지금 당장은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한도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토스뱅크는 문을 연 지 9일 만에 대출한도 5000억원을 소진하고 올해 연말까지 신규 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예금이자는 계속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출이 막혔으며, 은행 대표 수익원인 예대마진(예금·대출 이자 마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스뱅크 상품과 혜택들은 지난 10월 출범 당시부터 현실 가능성이 낮은, 무리수라고 꾸준히 지적된 바 있기에 토스가 출범 초기에 사용한 '고객몰이 미끼용 상품'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토스뱅크는 조건 없는 2% 예금 금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은행 수익을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덜 쓰면 장기적으로 가능하다"며 해당 논란에 정면으로 맞섰다. 

출범 당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도 "연 2% 수신금리는 다른 은행보다 높지만 현재 조달 금리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며 감당 가능한 비용구조로 판단된다"며 "시장에서 높은 수요와 모객이 흥행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자신감 넘치던 토스뱅크는 정작 예대율이 깨지자 바로 말을 바꾸고 예금 금리에 조건을 달아버린 것이다. 이러한 말 바꾸기는 당시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치부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미끼용 상품으로 예금고객 모집, 환심 사기에 몰두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와 약속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4.9% 달성도 지켜내지 못했다. 토스뱅크가 대출영업 개시 9일만에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묶이며, 신규 대출 취급이 중단된 것이다. 중단 시점 토스뱅크 중금리대출 비중은 33%였다.

지난 9월 토스뱅크가 내건 혜택들에 대해 한 인터넷전문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안전성을 제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며 "혁신을 위한 신선한 상품이 현실적으로 단기성에 그쳤다는 것은 이미 앞서 영업을 시작했던 은행 사례가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고객들에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를 줬다. 하지만 이들도 결국 금융혁신을 외치며 먼저 출범한, 기존 은행과 차이점을 찾기 힘든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행보를 그대로 밟아가는 것이 아쉬움을 남긴다.       

제 3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토스뱅크는 결국 올해 소비자와 금융당국 중 누구와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혁신에 대한 가능성을 말하기보다 실현할 수 있는 사전 준비가 철저히 돼야 한다. 특히 금융업은 신뢰며 약속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못 지켰다'며 발을 빼는 행태가 아닌, 지금이라도 진실 된 '다름'을 실천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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