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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역대급 높아진 외식물가…정부 대책은 언제쯤

서민들 먹거리 햄버거, 라면 가공식품 줄줄이 상승…정부 대응 미흡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1.12.10 10:14:08

9일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 선물세트 판매대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햄버거, 치킨, 라면, 우유 등 서민들이 쉽게 접하는 주요 식품들 가격이 줄상승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뛰고,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쌀과 밀의 가격뿐 아니라 배추(52%) 달걀(32.7%) 상추(72%) 오이(92%) 등 농산물의 가격이 올랐다. 달걀, 돼지고기,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식품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난으로 수입에 차질까지 생기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라면, 참치캔, 우유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올초부터 시작된 식품 물가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파리바게뜨, 뚜레쥬르가 제품 가격을 5~9% 올렸고,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즉석밥을 6~11% 인상했다.

이어 8월 라면4사인 오뚜기, 농심, 삼양, 팔도 모두 라면 가격을 역시 6~11% 조정했다. 지난 10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서울우유, 남양유업, 빙그레 등이 우유 가격을 평균 5~6% 올렸다. 12월 하이네켄 맥주도 각각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 국순당 막걸리는 25% 인상한다.

가공식품 인상의 여파는 외식 업계까지 이어졌다. 롯데리아는 두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초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2.8% 올린데 이어, 12월 품목별로 200원을 인상한 것이다. 교촌치킨과 피자스쿨도 1000원 이상 가격 폭을 올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 내 식품 소비가 늘면서 국민들의 체감물가는 더욱 오른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외식물가지수는 115.10으로 1년 전보다 3.2% 올랐다. 흔히 접하는 외식 품목인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에 비해 5.1% 상승, 냉면과 비빔밥도 각각 7.3%, 5.3%씩 오름세를 보여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문제는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 물가 안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원재료가 상승할 일만 남은 이상 가공식품 가격도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기저효과 완화, 농축수산물 공급, 국제유가 하락 등 낙관적인 전망만 제시하면서 타이밍을 놓쳤다. 

하반기의 물가 상승은 예상치 못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원자재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친 만큼, 정부의 빠른 대응이 어려울 수 있었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채 상반기의 물가 흐름을 안일하게 바라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가 지난 10월 부랴부랴 외식쿠폰을 지급하고 통신비 지원 등 물가 대책을 내놨지만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11월 핸드폰 비용이 무려 25.5%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11월 단행한 유류세 20% 인하와 '코리아세일페스티벌'을 열고 농축산물 할인 쿠폰도 지급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는 오히려 소비 진작 효과책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정부는 세금만 잡아먹는 소비 쿠폰,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수요자 입장에 서서 선제적인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 부동산 정책은 완벽하게 실패했지만, 생활 물가라도 잡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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