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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며 일하는 '워케이션' 확산…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CJ·한화·야놀자·더맘마 등 도입…능률 향상·사업 시너지 기대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12.09 14:12:03
[프라임경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에 지친 직원들을 위해 휴양과 업무가 공존하는 새로운 근무방식인 '워케이션'(workation)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을 합친 신조어다. 여행지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하는 원격근무 형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는 상황에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워케이션이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는 상황에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 CJ그룹과 한화가 워케이션을 도입했으며 야놀자, 더맘마 같은 스타트업들도 워케이션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CJ·한화 등 대기업 워케이션 시범 도입 앞장

8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인 CJ ENM은 지난 10월부터 직원들에게 한달간 제주살이 기회를 주는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했다. 제주시 월정리에 거점 오피스 'CJ ENM 제주점'을 시범운영 중이며, 내년 2월부터 정규 인사 제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CJ ENM에 따르면 이미 연말까지 워케이션에 참여할 신청자가 모두 모집된 상태다. CJ ENM은 내년 1월 사무실 공간을 정비해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워케이션 참가 직원들은 1개월 간 장소만 바꿔 기존 업무를 수행한다. 인원은 신청자 중 매월 10명씩 선정한다. 제주 거점 오피스 근무 직원에게는 숙박·교통 지원금으로 월 200만원이 제공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8월부터 강원도 양양 호텔에서 본사 업무를 진행하는 원격근무지(Remote Workplace)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현재 일터에서 벗어나 색다른 장소를 일터로 삼고 새로운 사고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전력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워케이션을 신청한 한화생명 직원들은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브리드호텔에서 동해바다를 보며 일할 수 있다. 브리드호텔의 1개 층 전부를 업무공간으로 사용하고 루프탑가든이나 도서관 형태의 카페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근무를 하면서 요가, 명상, 트래킹 등의 힐링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젊은 스타트업 야놀자·더맘마도 '휴양형 출장' 확대

유통 IT 스타트업 더맘마는 최근 제주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희망 직원 중심으로 워케이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더맘마


야놀자와 더맘마 같은 젊은 스타트업들도 워케이션을 도입 중이다. 이들은 워케이션을 통해 직원 복지 향상과 이에 따른 업무 능률 향상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관련 사업 간 시너지를 얻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숙박 스타트업 야놀자는 최근 강원도 평창을 워케이션 대상지로 선정하고 강원도관광재단과 협력해 총 2회차에 걸쳐 워케이션을 진행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총 60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회사 차원에서 1주일 간 호텔·식사·법인차량 등을 지원했다.

야놀자는 참여자 전원이 재참여와 추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워케이션 대상 지역과 연계 관광상품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숙박과 여행 전문 앱을 운영하는 회사 사업특성에 걸맞게 향후 워케이션 관련 상품을 개발, 상품화해 수익 모델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 IT 스타트업 더맘마도 최근 제주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희망 직원 중심으로 워케이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제주도 중문에서 문을 열 와인 전문 매장·바 '바다닿은와인'을 세팅, 운영하기 위해 천안 와인팩토리 소속 매니저들을 워케이션 형태로 파견했다. 이들은 '바다닿은와인'이 자리잡을 때까지 제주도에 머물면서 매니저 교육과 매장 관리 등 업무를 수행한다.

오픈 예정인 한국무비랜드 밀랍인형전시관과 맘마식자재 물류센터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희망자 직원 중심으로 워케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 내 신사업 안정화와 직원 복지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현지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 이미 자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존 직원을 파견함으로써 더욱 빠르게 사업 기반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더 나아간 근무 형태인 워케이션에 대한 인식이 기업과 근로자를 막론하고 제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워케이션을 검토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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