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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언론·산업은행 탓하는 에디슨모터스의 헛발질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1.11.29 10:32:21
[프라임경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계약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가능성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M&A를 통해 쌍용차가 정말 회생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하다.

23일까지였던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이 30일까지 연장됐다. 이는 에디슨모터스가 살펴봐야 할 자료가 방대해 시간이 촉박하다고 주장하며, 서울회생법원에 실사기간 연장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본 계약과 에디슨모터스의 잔금 납부일정도 각각 12월과 내년 1월로 밀렸다.

인수 절차의 계속된 지연은 결국 에디슨모터스를 향한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에디슨모터스는 그동안 꾸준히 자금력 논란과 기술 수준 등에 대한 논란을 달고 다녔다.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정밀실사 기간을 연장 요청한 것을 두고 인수 자금 마련이 어려워 내년 대선 정국까지 시간을 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실사가 끝난 후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밀실사 기간 연장은 정말 살펴볼 자료가 너무 방대해서 하게 됐고, 자신들은 오히려 인수절차를 빨리 진행하고 싶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점이다. 인수 이후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자산담보대출로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인수 이후 구체적이지 않은 전기차 생산 계획도 그렇다. 그러면서 오히려 언론 탓, 산업은행 탓을 하고 있다. 언론들이 자신들의 인수능력을 자꾸 의심해서 어렵다고, 산업은행이 발을 빼는 분위기인데 어떤 기관에서 투자를 하겠냐고 하소연한다.

현재 강영권 회장은 인수 이후에 필요한 8000억원 정도를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한 대출로 마련하고자 한다. 국민의 부담으로 조성되는 산업은행의 자금을 통한 대출로 말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쌍용차 담보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대출 거절 의사를 피력했다. 즉,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때문에 자신들보다 매출이 30배가 넘는 기업을 인수하고자 했음에도 확실한 자금 마련안 없이 기존 쌍용차의 자산만을 염두에 두고 인수에 나섰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더욱이 강영권 회장의 일부 발언들이 마치 비전 없이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만을 생각한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전기차 생산 계획에 의문이 따라붙는 이유는 강영권 회장의 목표가 다소 뜬구름 잡기에 지나지 않은 탓이다. 그는 4년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를 5년 내 흑자로 전환시키고, 2030년에는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한다. 더불어 쌍용차를 연평균 30만대를 생산하는 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전기차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쌍용차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 능력,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관련 기술력이 합쳐지면 1년 안에도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존에 에디슨모터스에서 개발해온 차량은 전기버스다. 위 같은 자신감은 승용 전기차 개발 없이 기존 전기버스를 만드는 방식대로 뚝딱뚝딱 조립만 하면 된다는 가정 하에서 나온 자신감이다. 전기 승용차를 생산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도 생산량을 축소하고 있는데, 쌍용차가 당장 내년 상반기에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외에도 향후 전기차 개발비에 대해서도 업계 예상과 강 대표 발언은 지나치게 차이가 난다. 앞서 그는 "혹자는 전기차 한 대 개발에만 3000억원 이상 든다고 그러는데, 우리는 3~5종 개발에 500억~1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가 사라지면 최대 수십만개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쌍용차의 잇단 경영난에 대해 '오너십의 부족'을 이유로 꼽은 강영권 회장의 말마따나, 에디슨모터스는 자신들을 의심하는 언론과 대출에 호의적이지 않은 산업은행 탓을 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안과 기술력을 입증해 진정한 오너십을 보여주면 된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현실적인 로드맵 없이 청사진만으로 기업을 운영해나가겠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에 불과하다. 이렇다 할 대안 없이 무조건 된다는 식의 현실성 없어 보이는 마인드는 또다시 쌍용차에게 고난과 역경만을 안겨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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