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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이야기] SK온·대우조선해양·현대로템·삼성중공업 외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1.29 11:30:54
[프라임경제] K팝, K방역, K푸드….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접두사 'K'는 어느덧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여기, 또 다른 K 타이틀의 소유자 '배정철'이 있다.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앞 글자를 딴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배정철. 중후장대한 그의 동향을 따라가 본다.


◆SK온, 건설현장에 '재사용 ESS' 구축한다

SK온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해 자원선순환에 앞장선다.

SK온은 29일 한국전기안전공사, SK에코플랜트, 케이디파워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ESS를 건설현장에서 운영하는 내용의 4자간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ESS를 향후 배터리 생애주기인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 SK이노베이션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은 폐차된 전기차에서 수거한 배터리로 케이디파워와 ESS를 구축하고, 향후 2년 동안 SK에코플랜트가 건설중인 경기도 안양 아파트단지 현장 임시동력설비에 ESS를 설치해 공동 운영하면서 실증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설치된 재사용 ESS를 수시로 안전 점검하고 향후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ESS 산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세부 기술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배터리를 재사용해 ESS를 구축하면 환경 친화적인 자원선순환이 가능해진다. 또 ESS는 전력피크제가 적용되는 건설현장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온과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산업자원통상부로부터 재사용 배터리로 ESS를 구축하기 위한 규제특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SK온은 이번 실증 기간 동안 실시간으로 ESS 운영 데이터를 수집해 4자간 공동 분석해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VR로 선박 도장 연습을…대우조선해양, 교육센터 개소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실감형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선박 스프레이 도장 훈련이 가능한 ‘VR 도장 교육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선박 블록에 오르지 않고도 블록 형상을 그대로 옮겨온 가상공간에서 선박 스프레이 훈련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통 선박 도장 작업은 숙련 인력을 양성하는데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도료 가격이 비싸고 환경 측면에서도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에 VR을 통한 교육이 가능해져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가 가상공간에서 선박 스프레이 작업을 체험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VR 교육 프로그램은 실제 선박 내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가상공간에서 시각, 청각 및 촉각적인 효과까지 몰입감 있는 가상훈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 훈련용 자재의 제약 없이 상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VR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인공지능(AI) 학습 알고리즘이 적용돼 단순 시각적 효과 표현을 넘어 실제 스프레이 현상과 동일한 구현이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도장 VR 교육 프로그램을 직무교육에 적용함에 따라 선박 도장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막 품질 문제 및 자재 사용량 증가에 따른 생산 원가상승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12월부터 도장 직무 종사자 약 80여 명이 훈련에 참여할 예정으로, 향후 교육 인원 및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가상선원교육시스템, 가상안전체험실 등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실시간으로 생산현황과 시운전 중인 선박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생산센터를 개소해 운영하는 등 전통적인 제조업인 조선산업을 첨단 조선소로 탈바꿈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거제대학교 기술교육원과 선박 도장 직업능력 개발 및 인력양성에 관한 산학 업무협약을 체결해 선박 스프레이 업체 및 작업자에게 다양한 학습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로템, 열차신호 수신장치 국산화 개발완료

현대로템(064350)이 수입에 의존하던 열차 지상신호 수신장치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의 핵심부품인 발리스전송모듈(BTM)에 대한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열차제어시스템은 열차의 운행 위치를 감지하고 열차간 간격을 제어해 충돌사고 방지 및 안전운행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국산화를 완료한 발리스전송모듈은 열차의 위치정보와 제한속도 등의 지상정보를 수신해주는 장치로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는데 필요한 주요 부품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BTM 장치(왼쪽)와 BTM 안테나. ⓒ 현대로템


발리스전송모듈은 2003년 국내에 열차 간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열차방호(ATP) 신호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전량 수입해 오면서 국산화가 절실했던 부품이다. 이에 현대로템은 지난 2017년부터 국산화 개발에 착수해 5년여의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독자 인증모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개발한 발리스전송모듈은 해외 경쟁사 제품과 동등의 품질 및 성능을 갖췄다. 특히 영하 40도의 저온 테스트까지 마쳐 수입품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다.

또 국산화 성공으로 안정적인 유지보수 시스템 구축과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차상신호장치 시장규모는 약 5000억원에 달하며, 발리스전송모듈의 국산화를 통해 약 1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이달 국제철도안전평가 기관(Ricardo Certification)으로부터 발리스전송모듈에 대한 안전무결성 기준 최고 등급인 SIL 4를 인증을 받아 제품 신뢰성까지 확보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철도 상호호환성 기술표준(TSI) 규격에도 만족하도록 설계해 발리스전송모듈의 유럽 수출도 기대한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내년에 완료되는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180km) 한국형 열차신호시스템 시범운용 사업을 시작으로 대구권 광역철도 전동차, KTX-이음, EMU-320 등 국내 프로젝트와 해외 신규 노선에 발리스전송모듈을 확대 적용해 글로벌 열차신호시스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重, MS와 손잡고 '디지털 전환' 가속

삼성중공업(010140)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손잡고 디지털 조선소 전환에 속도를 낸다.

삼성중공업은 MS와 디지털 조선소로 전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MS의 첨단 IT 솔루션과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조선소로 변모할 예정이다.

배진한 삼성중공업 경영지원실장(오른쪽)이 이지은 한국MS 대표와 스마트SHI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설계·구매·생산 등 조선소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 조선소 내에 초고속 무선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업무환경을 구축해 '페이퍼리스(Paperless) 야드'로 변모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한 생산 체계 지능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통한 반복 사무 자동화 등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여기에 더해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 인공지능(AI), 협업 솔루션 팀즈(Teams) 및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각 부문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와 정보를 디지털 가상 공간에 한 데 모아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워크플로를 더욱 효율화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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