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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제로금리 시대" 널 뛰는 대출금리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80% '차주 부담 늘어날 터'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1.11.25 18:16:56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0.75%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해 연 1.00%로 끌어올렸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0.25%p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제로금리 시대가 21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금융당국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라, 이미 빠르게 오르고 있던 대출금리 상승이 더 급격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난 8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연 0.75%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해 연 1.00%로 끌어올렸다.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에 따라 대출금리는 당분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 중론이다. 

◆대출금리 상승 전망 '가계 이자부담 가중'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은행채, 국채 등을 비롯한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소위 우대금리라고 부르는 가감조정금리를 차감해 정해진다. 즉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각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도 커지기 때문에 준거금리가 상승해 결국 대출금리도 올라가는 것이다.  

실제로 4대(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8월 3.03~3.63%에서 10월 3.60~4.19%로 상승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4.861%, 지난해말 2.52~4.054%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최고 0.92%p(하단 기준) 높아졌다. 

지난 8월 기준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80.4%로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변동금리가 차지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장 먼저 발생되는 문제는 차주의 이자부담 증가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1.00%에 도달하면 가계 연간 이자부담이 지난해말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1인당 연간 이자부담은 기존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난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행 대출금리와 관련한 청원 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한은, 추가 인상 시사 "기준금리 아직 완화적인 수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밝혀 더욱 주목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기준금리 수준은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완화적인 수준"이며 "향후 경기상황, 물가 등을 판단하면서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금금리와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일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자 이번에는 은행들이 발 빠르게 예금과 적금 금리를 올리며 이에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하나은행은 오는 26일부터 5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4%p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나의 여행 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2.7%, '하나원큐' 적금은 최고 연 2.3%에서 2.6%로 변경된다.

우리은행 또한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3개 입출식통장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인상한다. 예·적금 상품은 0.2~0.4%p, 입출식 상품은 0.1~0.15%p 올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수요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손님들의 자산증식에 도움이 되고자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으며,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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