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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회 또 파행 "의장 독재다" VS "독재한 적 없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놓고 민주계와 비민주계 마찰 결국 민주계만 참여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1.11.24 18:05:42

파행을 반복하고 있는 목포시의회. = 나광운 기자

[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의회가 2021년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민주계와 비민주계가 또 마찰을 빚으면서 '역대 최악의 의회'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의회는 24일 오전 11시 제370회 목포시의회 20121년도 제2차 정례회를 열고 2021년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박창수 의장이 상정했으나 비민주계의 최홍림 의원이 "시민을 위해 의원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왜 막느냐"라며 자신의 의견과 달리 위원에서 배제시킨 것에 대해 이의를 신청했다.

여기에 최홍림 의원은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 것은 의장의 독선이고 독재이다"라며 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박 의장은 "독재나 독선을 한 적이 없다"며 강한 어조로 맞받쳤고, 정회를 요구하는 의견과 함께 11시18분 정회가 선포됐다.

이후 간담회와 개인적인 접촉으로 합의점을 시도했지만 결국 타협점이 도출되지 못한 채 오후 4시30분 속계가 이뤄지고, 당초 11명의 위원이었던 위원은 결국 민주당 소속 의원 8명으로 확정되는 촌극이 연출됐다. 

민주계에서는 비민주계 의원들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불참을 이유로 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당초 민주계 6명과 비민주계 5명의 구성 인원을 12명 동수로 구성하자는 협의점이 한때 나왔지만, 의장이 반대의사를 드러내며 강행 처리했다는 것이 쟁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민주계 의원 중에는 최근 의원 포괄사업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켰던 의원과 역대 의회에서 관례가 없는 상임위원장이 위원으로 들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예산 챙기기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사전 내정된 의원은 전반기 의장 출신으로 역대 어느 회기에서도 볼 수 없던 일이라는 게 비민주계 의원들의 의견이었고, 실제로 위원장에 전 의장 출신 김휴환 의원, 부위원장에 도시건설위원장 김오수 의원이 선출돼 민주당의 기세가 대단함을 보여줬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날 2021년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는 이금이, 김휴환, 박용, 김오수, 문상수, 김양규, 박용식, 이형완 의원 등 민주계 의원 8명으로 구성이 됐다.

비민주계 의원들은 "수정된 위원 명단 구성 과정에서 비민주계(무소속)인 문차복 의원이 위원장을 맞고 있는 기획복지위원회에서는 위원장의 추천절차를 무시하고 의장이 직권상정했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비민주계 의원들은 "별도의 방법으로 예산심의를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라는 입장이어서 의원들의 패거리 싸움에 애먼 사람(집행부)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11대 의회의 끝을 알 수 없는 파행으로 의원 간의 동료애는 커녕 수많은 사건· 사고로 최악의 의회 구성이라는 오명과 비난을 받았음에도 개선의 노력이 없는 목포시의회가 임기를 8개월 가량 남기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대변자 역할에 대한 기대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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