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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이한 두산건설 "향상된 경쟁력 바탕으로 보다 높은 성과 창출"

일산 위브 더 제니스 '여파' 상장폐지…경영 실적도 개선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1.11.24 17:10:50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두산건설이 향후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한 재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 두산


[프라임경제]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두산건설(011160)이 재도약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자본확충에 의한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실시한 25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사실 두산건설은 불과 10여년 전인 2010~2011년 당시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에도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탄탄한 건설사였다. 다만 2009년 일산에서 분양된 주상복합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왔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 위브 더 제니스는 총 사업비만 2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사업 이전부터 업계 관심을 받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발생했다"라며 "물론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라 미분양 물량이 다행히 완판됐긴 했지만, 부작용은 만만치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사업에서 제대로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두산건설은 급격히 무너지자 2019년 유가증권시장 입성 45년 만에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이에 그동안 두산건설을 서포트하던 두산중공업(034020)은 주주 단일화로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로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 탈원전 정책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맞자 자구안의 일환으로 두산건설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산업개발과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이마저도 실패를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10년간 지속된 위기에 흔들리던 두산건설에 손을 내민 건 국내 사모펀드 '더제니스홀딩스 유한회사'다. 대우산업개발과 협상이 무산된 지 1년3개월 만에 매각을 마무리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 경영권이 두산그룹을 떠나 더제니스홀딩스에 두산건설 지분 54%에 해당하는 2500억원에 넘어간다. 

국내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최대주주인 투자목적회사로, 특히 큐캐피탈은 제너시스비비큐(BBQ)·노랑통닭·카카오VX 등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다.

더제니스홀딩스는 두산건설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발행주식 1억8261만5048주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한다. 이에 따라 더제니스홀딩스는 두산건설 주식 54%를 보유하는 최다출자자로서 두산건설 경영권을 가져가게 된다. 나머지 46%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다.

나아가 두산건설은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부진을 털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위브홀딩스유한회사 출자로 설립 예정인 더제니스홀딩스유한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발행규모는 보통주 1억8261만5048주로, 향후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전량 보호예수된다.

뿐만 아니라 2008년도 외환위기 이후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성 악화로 지난 수년간 힘써왔던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안정화도 차츰 결실을 맺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도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원가 개선 등으로 경영실적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169억원 상당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분기 241억원 △3분기 133억원을 이뤄내 '3분기 연속 흑자'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매각손실 등 여파로 무려 429%에 달했던 부채 비율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93%p 낮아진 236%로 개선된다. 

나아가 확보된 현금을 활용해 주택사업에 재투자해 외형과 수익성 개선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명(두산건설)과 위브 브랜드를 유지하는 등 현 상황 변화가 없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높아진 경쟁력으로 보다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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