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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사제도 바뀐다…노조 "현실판 오징어게임"

노조 성명문 발표…사측 "피드백 반영 후 최종 결정"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1.11.24 17:56:37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5년 만에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자 노조 측에서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인 개편안은 노조를 포함해 임직원들에게 설명한 상태이며 피드백을 반영해서 최종 결정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5년 만에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자 노조 측에서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 삼성전자 노동조합


삼성전자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과정 중 하나로 평가·승격제도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2~3개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마련해 사원협의회와 노동조합 등 임직원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개편안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지만, 노동조합 측 불만이 거세 난관이 예상된다.

개편안을 받아든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4개 노동조합은 전날 '삼성전자 직원들은 현실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같은 개편안이 시행되면 부서장 개인적 판단에 따라 부서 직원들의 성과급 인상 범위의 변경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또 기존 8~10년의 기간을 폐지하고 팀장이 승격을 결정하게 된다면 팀장 권한 부풀리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동료평가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 간 불신을 조장하고 인사제도가 인기투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일각에서는 임금교섭 중에 사측이 개편안을 내놓은 점을 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나 현재 올해 임금교섭을 뒤늦게 진행 중인 상황으로 개편안이 적용되진 않는다.

노조는 "12만 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인사제도 개악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인사제도 개편안에는 성과가 좋아도 후순위로 밀려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에 할당된 연봉 인상액 한도가 10이라면 그 안에서 연봉 인상분을 나눠 가지는 제도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무분별한 과대평가를 막기 위해서다.

또 연공서열 위주 인사평가를 탈피하고 성과주의를 지향하기 위해 매년 일정액의 연봉을 올려줬던 기본인상률 축소 방안도 거론된다.

특히 동료평가제도 새롭게 도입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기존 상급자에게 일방적으로 평가받던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연관성이 높은 동료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 같은 다면평가 방식은 이미 카카오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직원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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