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고] 아름다운 뒷모습을 위한 '멋진 퇴사'에 대하여

 

한현석 서울IR 네트워크 대표이사 | press@newsprime.co.kr | 2021.11.24 10:39:45
[프라임경제] "누구에게나 뒷모습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다. 그 어떤 것으로도 감추거나 꾸밀 수 없는 참다운 자신의 모습이다." 

노은의 시(時) '여백 가득히 사랑을' 첫 구절이다. 우리 삶에는 다양한 형태의 뒷모습이 있다. 조직생활에서도 '퇴사'라는 뒷모습이 있다. 퇴사의 뒷모습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멋진 퇴사'는 어떤 모습일까?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조직생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평생직장을 여러 번 바꾸고, 때로는 경력을 바꾸기도 한다. 다시 말해 직장을 한 번쯤은 그만둘 것이란 이야기다. 그리고 직장을 그만둘 때는 입사할 때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 '프로포즈(2009년 개봉作)'를 보면, 편집장 마가렛 테이트(산드라 블록 분)에게 성과 실패를 이유로 해고를 당한 직원이 전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온갖 비난과 욕설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직서를 던지며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은 다른 영화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적지 않은 퇴사자들이 복수심에 불타 상상하는 통쾌한 장면이다. 

영화의 한 장면으로는 재미있거나 인상적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아주 나쁜 대응이다. 퇴사는 분노에 휩싸여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이 떠난 자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회사에 줘야 한다. 

본인에게도 퇴사 이후 대비가 돼있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생산적 퇴사'를 바람직한 퇴사 전략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생산적 퇴사'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퇴사는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금껏 잘해온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전환점이다. 현명한 사람은 퇴사를 예전 직무로 가득 채운 장에 멋지게 마침표를 찍고, 다음 직무를 위한 첫 장을 새롭게 장식할 기회로 삼는다.

생산적 퇴사는 뒷정리를 잘하는 것. 조직을 떠나기 전에 뒷정리를 잘하면 여러모로 이롭다. 조직에 남는 동료들이 상황을 제대로 추스를 수 있어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떠나기 전에 올바른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크다. 철저한 인수인계는 후임자 적응을 돕고 동료들을 배려하는 가장 아름다운 뒷모습이다. 

반면, 형편없는 인수인계는 동료들의 비난을 야기하고 결국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판을 초래한다. 그동안 좋지 않은 퇴사 모습도 참 많이 보았다. 오랜 기간 재직하며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냈던 직원이 사직을 하면서 소홀한 뒷정리로 동료의 비난을 받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후임자도 없고 인수인계도 부족한 상황에 도망가듯 떠나는 직원을 볼 때면 아쉬움이 크다. 회사에서 근무한 지난 시간들이 가치 없는 것일까?

뒷정리만큼 중요한 것은 퇴사 사유에 대해 과거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보나 낮은 연봉 △상사·동료와 좋지 않은 관계 △자신과 맞지 않는 조직문화 △성과에 대한 압박 △과도한 야근 등을 이유로 퇴사를 결심한다. 

한 마디로 '불만이 많아 퇴사한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불만이 많아 퇴사한 사람은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도 불만이 생겨 다시 퇴사를 고민하게 된다. 불만이란 감정은 물론 회사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본인의 성격 또는 시각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불만을 많이 제기하면 남아있는 동료들의 비난이 야기될 수 있다.

퇴사 이유를 '미래에 대한 도전'에서 찾는다면 동료들에게 떳떳하고 자신에게도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여기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회사에서 리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새로운 업종에 도전해보고 싶다 △스타트업 회사에서 내 경험을 발휘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싶다 등의 이유라면, 퇴사는 도피나 회피가 아닌 멋진 도전이 되고 동료들에게도 당당한 뒷모습을 남길 수 있다.

이렇게 미래의 도전을 위해 생산적 퇴사를 택한 직원들을 계속 관찰해 보면, 대부분 새로 옮긴 회사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영자로서는 직원들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면 그의 미래도 선명하게 보인다.

"누구에게나 뒷모습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다" 

한현석 서울IR 네트워크 대표이사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