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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림과 '글래스고 기후합의'

 

최병암 산림청장 | press@newsprime.co.kr | 2021.11.23 09:08:15

[프라임경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7개 당사국은 치열한 논쟁끝에 예정된 2주 회의기간보다 하루를 더 넘겨 '글래스고 기후합의'(Glasgow Climate Pact)에 서명했다.

이번 당사국총회는 그동안 열렸던 이전의 당사국총회와는 다르게 산림을 주요의제로 다루었던 총회이다. 산림을 주제로 하는 정상세션(산림 및 토지이용)을 통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2030년까지 산림 손실과 토지황폐화를 멈추기로 하는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발표했다.

또한, 선진국들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산림복원과 열대림 보전을 위해 약 120억달러의 재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글로벌 산림재원서약'을 공표했다.

이뿐 아니라 산림·농업과 상품무역 대화(FACT Dialogue)에서는 농업생산물의 생산, 소비, 교역으로 인해 야기되는 개도국 산림훼손을 방지하고, 농업생산이 산림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친환경적 생산 및 소비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이번 당사국총회의 성과 가운데 산림부문에서 큰 의미를 갖는 중요한 합의의 하나는 파리협정 제6조 시장 메커니즘의 이행규정이 구체화된 것이다. 개도국 산림파괴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활동 (REDD+)은 그동안 제도가 도입 됐으나 활성화되지 못했는데 이번 합의를 통해 국외감축실적으로 국가 간 이전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산림보호를 통해 얻은 온실가스 감축성과를 자신들의 감축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지구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하자는 2015년 파리협정의 이행 원년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당사국총회 정상기조연설에서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이며, 나무는 살아있는 온실가스 흡수원이다"라고 강조했으며, 개도국의 산림보호를 지원하고 남북 산림협력을 통해 한반도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기후위기 속에서 산림이 주목받는 이유는 산림이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사실 산림의 역할은 단순한 탄소흡수원에 그치지 않는다. 산림은 생태계의 핵심으로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생산하며, 생물다양성과 비옥한 토양의 원천이다. 그리고 원주민의 생활기반 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함께 힘을 합쳐 숲을 보호하고, 잃어버린 숲을 복원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이미 당사국총회에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50 탄소중립을 법제화하고,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주목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내년도에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세계산림총회는 6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산림분야의 가장 큰 행사로서 산림분야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전 세계의 정부대표, 국제기구, 시민단체, 산림전문가 등이 우리나라 서울에 모여 산림문제들을 함께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리는 것이다.

산림청은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합의한 '글래스고 정상선언'과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 등 산림분야 성과들에 대한 실천방안을 내년 5월 '세계산림총회'에서 구체적으로 발전시켜갈 예정이다. 

또한 국제산림협력의 범위를 아시아 중심에서 아프리카, 중남미로 확대해 산림을 통한 개도국의 기후위기 대응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최병암 산림청장

우리나라는 세계유일의 산림녹화 성공국가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15차 셰계산림총회을 통해 우리나라의 성공경험과 지식이 기후위기시대에 산림에서 해법을 찾는 중요한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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