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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볼거리·즐길거리 없는 '지스타 2021'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1.11.22 11:12:40
[프라임경제]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쇼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한국산업게임협회(협회장 강신철)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위원장 강신철)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정문섭)이 공동 주관하는 올해 '지스타 2021'은 국내 가장 큰 게임사인 '3N'으로 불리는 △넷마블(251270, 대표 권영식·이승원) △엔씨소프트(036570, 대표 김택진) △넥슨(대표 이정헌) 이 참가하지 않아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게임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1'은 하루 참관객을 6000명으로 제한해 과거 대비 현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김경태 기자


하지만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293490, 각자대표 남궁훈·조계현)와 크래프톤(259960, 대표 김창한)이 참가해 신작 및 이벤트로 유저들을 마음을 달랬다. 또 시프트업(대표 김형태)과 엔젤게임즈(대표 박지훈)가 신작을 선보여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었고, 외국계 게임사인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에서 '천애명월도M'을 선보여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각 게임사에서 선보인 신작 및 이벤트에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보인 가운데 올해 지스타는 코로나19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에 한해 일자 별 6000장의 티켓을 사전예매로만 일반 방문객에 판매, 사전예매 티멧 이외 참가기업 등의 초청된 인원이 더해져 매일 평균 6000명 이상, 4일간 약 2만8000명의 일반 방문객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24만명 대비 많은 인원이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다면 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입장인원을 제한한큼 지스타를 관람하기위해 조직위에서 정상적인 유통으로 배포한 티켓이 아닌 지스타 참가 기업이나 관련 정부 및 민간기관 등에서 무료로 풀린 초대권을 '암표'로 구매하려는 관람객까지 있어 지스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힘들게 입장해 BTC관과 BTB관을 둘러보면 볼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해 관람객들이 실망한다는 것이다. 

한 참관객은 "어렵게 티켓을 구매하고 백신 2차접종까지 하고,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BTC관을 둘러보고 체험하는데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해마다 지스타에 내려오는데 올해는 크게 즐길거리가 없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참관 게임사에서 많은 이벤트와 신작을 소개하고, 관람객을 제한한 만큼 대기시간이 짧아 다양한 게임을 여러 가지 즐길 수 있기는 했지만 많은 게임사가 참관하지 않아 대체적으로 유저들이 즐길 게임과 볼거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게임업계 종사자는 "사실 게임 개발사를 보면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정말 많은 게임사가 있지만 모든 기업이 지스타에 참관하긴 어렵다"며 "그 이유는 부스를 참여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에서 소규모 개발사를 위해 부스를 마련해주고 있지만 조직위에서 소규모 개발사를 위해 무료로 부스를 마련해주지 않고 사용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개발사의 참여가 어렵다"며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참여한다면 유저들에게 볼거리·즐길거리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뿐 아니라 국내 게임업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지스타'를 포함해 올해로 16년 동안 '국제게임쇼'가 해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나라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소규모 게임개발사를 비롯해 더 많은 개발사들의 참여를 유도해 진정한 국제게임전시회로 거듭나야 한다. 

이에 더해 국내를 대표할 수 있는 '3N'의 참여를 독려하고, 유저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게임 개발사를 발굴해 개발사와 유저, 그리고 게임업계가 윈윈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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