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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광주방문, 계란은 없었지만 민심은 '시큰둥'

"자신이 선택한 일정과 장소 방문만 공개한 사과 행보는 지극히 일방적"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1.11.11 13:40:16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와 함께 분향, 헌화를 하려고 했지만, 오월 어머니회 등 광주 시민단체들에 가로막혔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한다며 광주를 찾았지만 민심의 반응은 싸늘했다.  

10일 오후 윤 후보는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와 함께 분향, 헌화를 하려고 했지만, 오월 어머니회 등 광주 시민단체들에 가로막혔다.

결국 윤 후보는 추모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묵념한 뒤, 준비한 사과문을 꺼내 읽는 것으로 일정을 대신했다.

윤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읽었다.

이어 "저는 40여 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 그러기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며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모탑에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 주위에 일부 광주시민들이 '욕하지 맙시다. 계란 던지지 맙시다. 자작극에 말려들지 맙시다'라고 쓴 손 팻말을 들고 질서 유지를 당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사과문 낭독 뒤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는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분들게 사과드렸고, 이 마음은 제가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느게 아니라 상처받은 국민, 광주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항의 하는 사람들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저분들의 마음 십분 이해한다, 5월 영령들에 분향하고 참배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많은 분들 협조해주셔서 분향은 못했지만 사과드리고 참배할 수 있던 것이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광주 방문이 정치적 자작극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쑈 안합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윤 후보의 광주방문에 대한 지역의 민심은 싸늘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구속부상자회·5·18기념재단 등 5월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극히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단체들은 "도대체 사과를 왜 하는지가 의심스럽다. 사과를 받아야 할 5·18과 시민들은 참으로 어이없다. 자신이 선택한 일정과 장소 방문만을 공개한 사과 행보는 지극히 일방적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어떻게 사과를 할 것인지, 어떤 내용으로 사과를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 요청은 공허한 메아리가 돼 5·18묘지의 언저리를 떠돌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 페이스북 화면 캡처. ⓒ 프라임경제

다만 "일말의 기대는 놓치지 않겠다"면서 이날 윤 후보가 밝힌 사과문 중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등을 상기시켰다. 

단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구체적 공약을 예의주시하겠다. 사과의 마음이 어떻게 공약과 정책으로 구체화 되는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진보연대·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등도 성명을 나고 "전두환의 고향에 가면 전두환의 업적을 찬양하고, 광주에 오면 5·18을 계승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이 두 가지가 양립 가능한 일인가. 당신이 이 모순된 모습에서 우리는 권력욕에 사로잡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험한 정치인의 모습을 볼 뿐이다"라고 빈판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광주광역시를 찾은 것에 "아주 무례한 도발, 실패한 정치 기획쇼"라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후보는 썩은 사과든 계란이든 던져라, 그걸로 그림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간 것 같다. 아주 속이 다 보이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의 광주방문에는 우려했던 계란 투척은 없었다. 오히려 일부 시민들은 '욕하지 맙시다. 계란 던지지 맙시다. 자작극에 말려들지 맙시다'라고 쓴 손 팻말을 들고 질서 유지를 당부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쓴 문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는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오월 정신 반드시 지키겠습니다'가 올바른 표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반드시'는 '꼭'이라는 뜻이고, '반듯이'는 '반듯하게, 똑바르게'의 뜻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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