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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교양 있는' 투자자 돼볼까? '아트테크' 주목

아트테크 관심 속 접근성 확대, 저렴한 가격 지분투자도 가능

이수인 기자 | lsi@newsprime.co.kr | 2021.10.21 17:10:18
[프라임경제] 최근 예술품 수집을 재테크에 활용하는 '아트테크'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예술품 수집은 고급 취미로 여겨져 왔으며, 아트테크 역시 부호들을 위한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다양한 경로로 예술품 구입이 가능해져 일반인들도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투자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롯데백화점 복합문화공간 '다락별장'. ⓒ연합뉴스


아트테크의 장점은 복잡한 금융지식이 비교적 적은 사람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투자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취미 활동도 하고 재테크도 할 수 있는 이른 바 '취미테크'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미술품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많은 데다, 금융시장 흐름에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 덕에 안정적인 투자처로도 충분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죠.  

◆명품 대신 그림? 갤러리 입은 '백화점'

아트테크가 주목 받으며 백화점들 또한 갤러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을 리뉴얼하며 회화·사진·조각 작품 120여점을 전시 및 판매하는 '아트스페이스'를 열었으며,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미술품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기도 했죠.

여기에 다음 달 6일까지는 본점에서 유명 작가들의 작품 100여점을 소개하는 '블라섬 아트페어'를 개최하며 "미술품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을 위해 쇼핑과 미술 감상을 함께 하는 아트페어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아트비즈니스실을 신설하고 갤러리 사업 확장에 나섰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본점, 잠실점, 동탄점 등 주요 점포에서 미술품 전시·판매를 본격화하고 백화점 앱 내 '롯데갤러리'를 통해 작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오는 24일까지 전시전 '판교 아트 뮤지엄'을 개최합니다. 일본 설치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영국 현대미술 작가 줄리안 오피 등 국내·외 20여 작가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이며, 1000만원부터 1억원에 달하는 해외 유명 판화 작품들의 판매를 진행합니다.

◆실물 구매 부담 없이, 지분구매 '선택'

아트테크는 예전과 달리 접근성이 확대됐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자본이 없다면 투자까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미술품은 저가라고 해도 가격이 부담되는 경우가 많겠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플랫폼 공동구매를 통한 지분구매 역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술품 지분을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아트투게더, 아트앤가이드, 테사 등이 있으며, 이들 플랫폼을 통해 미술품 지분을 구입하게 되면 투자액을 모아 작품 공동구매가 가능합니다. 향후 미술품 가치가 상승하면 판매 후 수익을 분배받게 되는 방식이죠.

아트앤가이드에서는 지난 2018년 10월 김환기 화백 '산월'을 최초로 공동구매하기도 했는데요. 현재까지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의 공동구매 횟수는 101건, 평균 수익률은 35.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트투게더에서는 투자자들이 95건을 공동 구매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52.35% 수준을 기록하고 있죠. 

테사 역시 드가의 'Danseuse de dos', 뱅크시 'Choose Your Weapon(Bright Purple)', 'Banksquiat(Grey)' 등의 작품들을 완판한 바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상설 갤러리 'UNTITLED'를 오픈해 플랫폼에서 판매된 미술품 원화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죠.

이렇듯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트테크는 다양한 형태로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물 구매 접근이 갈수록 쉬워지는 데다, 그마저도 부담스럽다면 단돈 몇 만원으로 지분만이라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지분 구매로는 실물을 집에 걸어 놓지는 못한다는 아쉬움은 감수해야겠죠.

하지만 관심 있는 분야의 교양을 쌓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면, 아트테크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휴일 오후 멋진 예술품 카탈로그를 보며 곁들이는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운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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