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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SG 숟가락 얹은 마케팅…친환경일까 그린워싱일까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1.10.21 12:01:29
[프라임경제]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종 환경 규제를 추진하면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이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됐다.

ESG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도 ESG를 내세워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그린 워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그린 워싱이란 'green'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로, 기업들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과는 거리가 있지만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의 ESG 마케팅 대표 사례로 프랜차이즈 카페의 '종이빨대'가 있다. 

스타벅스 리유저블데이 행사 포스터. ⓒ 스타벅스코리아

특히 스타벅스의 종이빨대와 텀블러의 경우, 소비자들 입장에서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아 '그린워싱'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종이빨대가 그린워싱이라는 입장의 사람들은 종이빨대 제작 시 플라스틱 빨대보다 온실가스가 5.5배 더 배출되고, 종이지만 재활용을 하기가 어려워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됐던 '리유저블 컵'와 같이 텀블러를 나눠 주는 행사도 '그린워싱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미 텀블러를 소유하고 있을 뿐더러 스타벅스는 매 계절과 기념일마다 플라스틱 굿즈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텀블러 뿐만 아니라 타 기업들이 '환경 마케팅'이라는 명목 하에 판촉물로 나눠주는 머그컵, 에코백 등도 마찬가지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면으로 만든 에코백은 무려 131번은 사용해야 일회용 비닐봉지보다 환경에 도움이 된다. 텀블러 역시 220회 이상을 사용해야 친환경적이다. 

친환경 제품이라지만 생산 과정에서 일회용 컵, 비닐봉지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고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면, 오히려 일회용보다 활용도가 낮아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환경 업계 관계자도 기업들의 ESG 마케팅 측면이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신우용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미 있는 제품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더 진정성 있는 자세다. 지금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ESG 선언만 했을 뿐 실질적인 노력은 하고 있지 않다"며 "마케팅 수단으로 ESG를 앞세워 홍보만 하고 있으며, 진정한 ESG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기업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린워싱'을 차단하기 위해 이를 일삼는 기업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기업들이 상업적 이득만 쫓아 거짓된 마케팅을 계속한다면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기업들은 '보여주기식' 홍보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ESG 경영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따른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 또한 필요하다.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 친환경 활동을 감독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환경부가 지난 2015년부터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으로 그린워싱을 관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모든 그린워싱을 밝혀낼 기준이 모호한 상황이다.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벤트 행사로 나오는 온갖 굿즈들의 상술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소비자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시대인 만큼 자신의 소비에 대한 확고한 책임 의식을 가진 행동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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