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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에 밀린 제로페이…가맹점 절반 이상 결제 '제로'

전체 가맹점 중 55.3% 한번도 결제 안해…"예산 낭비"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0.07 14:37:48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 식당 출입문에 제로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매장 내 사용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안내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소상공인들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480억원을 들여 내놓은 '제로페이'가 결제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 등 이미 대기업 중심으로 구축된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에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 98만9058개 중 55.3%인 54만7158개의 가맹점에서 결제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률이 반토막이다보니 결제액도 저조하다. 제로페이가 운영된 지 2년8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누적 결제액이 1000만원이 넘는 가맹점은 4.7%(4만6450곳)에 불과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를 0%대로 낮추기 위해 중기부와 서울시가 예산 약 48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간편 결제시스템이다. 연매출 8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은 제로페이 결제수수료를 전혀 부담하지 않아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으며, 현재는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운영한다.

취지는 좋았지만 후발주자로서 매력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 등 막대한 사용자 수를 등에 업고 시장을 조기 선점한 민간 간편결제 서비스와 비교해 제로페이만의 경쟁력은 없었다는 평이 나온다.

한무경 의원은 "제로페이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가맹점 증가를 성과로 홍보하지만, 절반 이상의 가맹점에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의 가맹점에서도 미미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며 "소상공인 수수료 절감이라는 제로페이의 도입 취지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예산 낭비만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운영기관은 제로페이 가맹점 수 늘리기에만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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