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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50억 클럽' 명단 공개…여야 공방 가열

野 "50억 약정,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홍모"…당사자들은 부인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10.06 14:37:43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화천대유 관련 '50억 클럽' 명단. ⓒ 국회

[프라임경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여야간 대장동 공방으로 번져가는 가운데,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약속 받았다고 알려진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이 6일 공개됐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리스트가 나돌았지만, 실명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사실무근", "황당하다"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금융위원회 대상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사업 구조를 설계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복수의 제보를 토대로 6명의 이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실명이 공개된 인물은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무소속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5명이다. 유일하게 익명으로 언급된 홍모씨는 경제매체 사주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녹취록에는) 50억원은 아니나,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을 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고.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명단이 공개된 후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최재경 전 민정수석 등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발언자와 보도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했다.

여야 정무위원 사이에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모씨 제외하고 다 박근혜 정부 때 분들"이라면서 "이들이 실소유자라고 한다면 말 그대로 국민의힘 게이트다. 토건 기득권 세력과 일부 법조계, 그리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들이 합작해서 만든 작품인데 왜 결론은 이재명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민형배 의원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특정 대선후보를 거론하는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오히려) 대선후보로 한정해서 보면 '화천대유 국민의힘 게이트'로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 부친의 집 거래를 통한 연루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그 양반들 노무현 정부 때도 종사했고, 김대중 정부 때도 검사였고. 이명박·박근혜 때 전부 요직에서 잘 나가는 검사들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 여부를 두고 논란인 유동근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수감과 관련해 "일개 운전기사에 불과하던 사람을 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차관급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앉혔다"며 "그럼 그 사람을 임명한 사람은 어떤 죄가 있을까"라며 저격했다.

같은 당 윤창현 의원은 "6인 명단에 박영수란 이름이 나오는데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시킨 분"이라며 "우리 쪽에서 임명했다고 해서 어떻게 국민의힘 쪽이라고 그런 말씀을 하시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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