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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리츠 설립 추진 검토…인수합병 실탄 확보

이지스자산운용과 신세계AMC 설립…부채 비율 하락 등 재무 개선 효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9.15 11:45:37
[프라임경제] 신세계그룹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며 자금 조달에 나선다. 리츠 설립을 통해 이베이코리아 등 약 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실탄을 확보하고, 자산 효율화를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이지스자산운용과 리츠AMC(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자본을 출자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신세계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 및 개발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 연합뉴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이나 지분(Equity)에 투자,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뜻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지난해부터 자산 효율화를 위한 리츠 설립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은 올 상반기부터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신세계그룹은 자산 다양성을 고려해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 물류센터, 오피스 건물까지 리츠 자산에 포함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최근 수년간 이마트는 자사 점포와 마곡 부지 등을 처분하며 자산 유동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대부분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드리스백' 구조였다. 향후 신세계 리츠를 통해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 할 경우 이마트의 부채 비율 하락 등 재무 개선 효과는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며 대기업의 자산 유동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도 신세계의 리츠 설립에 힘을 싣는다. 실제 SK그룹 본사 사옥과 전국의 SK에너지 주유소를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SK리츠는 지난달 말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을 통해 19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리츠 설립에 앞서 신세계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2017년 이마트는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했다. 또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3개점이 입점된 이마트 소유 부동산 등 코스트코 관련 자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양도했다.

신세계그룹이 이처럼 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올해 굵직한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며 실탄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에 필요한 금액이 3조4404억원이다. 향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플랫폼 통합 작업에도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신세계그룹이 W컨셉, SSG랜더스 인수에 이어 스타벅스 지분 인수 등에 쓴 금액을 합하면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 기준 이마트와 신세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8941억원, 4671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리츠AMC 설립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진행 중인 사항이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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