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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車대調] #14. 미국서 온 큰 놈들, 포드 익스플로러 vs 쉐보레 트래버스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1.09.14 18:21:53
[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4년 연속 판매 1위 자존심 vs 신흥강자 쉐비의 신바람 독주

날이 갈수록 SUV 열풍은 식을 줄 모릅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을 피해 교외로 나가는 이들이 늘어나자 차량을 이용한 캠핑인 차박에 대한 선호가 자연스레 높아졌는데요. 커져가는 사람들의 활동 반경과 니즈에 맞춰 SUV 모델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SUV 시장에는 수입모델들이 한 자리씩 꿰차고 있습니다. 수입 대형 SUV 시장 판매 1위를 두고 자웅을 겨루는 쉐보레 트래버스와 포드 익스플로러가 대표적이죠. 두 모델은 서로를 경쟁상대로도 지목하고 있습니다. 

쉐보레 트래버스 전·후측면. ⓒ 한국GM


두 모델이 흥미로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트래버스는 252대를 국내에 판매하며 두 달 연속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수입 대형 SUV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넓은 실내공간을 필두로 시장을 장악해나가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 4년 연속 판매 1위를 이어가던 익스플로러의 이번 패배는 포드에게 더욱 뼈아플 듯한데요. 익스플로러는 포드 그룹 내에서도 판매 간섭을 우려해 중형 SUV 라인(링컨 노틸러스·포드 엣지)을 없앨 정도로 포드의 주력 모델이니 말이죠. 

사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외에 이렇다 할 주력 모델이 없던 한국GM은 계속되는 판매부진을 만회하고자 미국에서 판매되던 트래버스를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으로 보이고요.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가장 쉐비(쉐보레의 미국식 애칭)다운 차를 원했던 소비자 니즈를 트래버스가 제대로 충족하고 있는 셈이죠.

포드 익스플로러 전·후측면. ⓒ 포드코리아


기본적으로 두 모델은 큰 차체를 잘 다듬어 깔끔한 외관을 지녔는데요.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외관은 아니지만 딱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훈남 같은 담백한 멋을 지녔죠.

트래버스 외관은 쉐보레의 여타 모델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친숙한 인상입니다. 이미 잘 다듬어진 외관에 변화를 꾀하기보단 확실함을 택했죠. 더불어 수입모델임에도 다양한 트림 선택이 가능해 소비자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했고요.

반면, 익스플로러는 자칫 둔해 보일 수 있는 외관을 날렵하게 잘 뽑아냈습니다. 거대한 그릴과 헤드램프는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하고, 차체를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캐릭터라인의 측후면부는 전면부와 대비를 이뤄 깔끔한 맛을 더했죠. 

쉐보레 트래버스 실내. ⓒ 한국GM


트래버스의 실내는 독립식 캡틴 시트가 장착된 2열과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0㎜의 레그룸을 지닌 3열로, 전 좌석 편안한 실내공간을 제공합니다. 아울러 △220V 인버터 △USB 6개 △12V 아울렛 2개를 제공해 편의성을 극대화했죠.

사실 트래버스의 인테리어는 익스플로러와 비교해 다소 뒤처진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굳이 넣어야 했나 싶은 전자식 룸미러를 비롯해 다소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물론, 가격 경쟁력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트래버스입니다. 

익스플로러 실내공간 구성은 트래버스에 비해 다소 매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3열 공간이 크게 불편함 없는 공간을 제공하긴 하지만, 다소 좁다는 평이 적지 않습니다. 또 △2열 캡틴 시트 △2열 USB △전기 콘센트는 올해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3.0 Platinum 모델에만 지원하는 점도 크게 아쉬운 부분이고요.

포드 익스플로러 실내. ⓒ 포드코리아


실내 디자인은 이전 모델에 비해 혁신적으로 달라졌습니다.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부터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도입했고, 나아가 조금 더 고급스러운 실내를 연출하고자 노력한 흔적도 보입니다. 악명 높기로 소문난 미국 차의 실내 디자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 반열 정도에 올라선 모습입니다.
 
이처럼 이 녀석들의 차별적 강점은 넓은 실내공간과 큰 차체인데요. 구체적으로 익스플로러는 △전장 5050㎜ △전고 1775㎜ △전폭 2005㎜ △휠베이스 3025㎜, 트래버스는 △전장 5200㎜ △전고 1785㎜ △전폭 2000㎜ △휠베이스 3073㎜의 차체를 자랑하죠. 이를 통해 트래버스는 651~2780ℓ, 익스플로러 515~2486ℓ의 적재량도 갖췄습니다.

뿐만 아니라 두 모델은 기본적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오프로드까지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는 리얼 SUV인 거죠. 차이점이라면 트래버스는 전륜기반을, 익스플로러는 후륜기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후륜을 기반으로 한 익스플로러가 더 나은 사륜 주행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이 많습니다.
  

쉐보레 트래버스 2·3열 폴딩시 트렁크 모습. ⓒ 한국GM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는 완전히 결을 달리합니다.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인기 있는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모델은 I4 2.3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품었습니다. 다운사이징이 대세인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낮은 배기량과 4개의 직렬 실린더만으로 무거운 녀석(공차중량 2085㎏)을 무리 없이 이끄는데요.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를 통해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2.9㎏·m의 부족함 없는 성능을 내죠.

트래버스는 미국 차답게 고배기량과 자연흡기 과급방식을 채택했습니다. 3.6ℓ V6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의 힘을 자랑하죠. 자연흡기 방식임에도 엑셀을 밟으면 큰 무리 없이 즉각적인 반응을 선사합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2·3열 폴딩시 트렁크 모습. ⓒ 포드코리아

개인적으로 두 모델의 기어비에 대해 다소 아쉽습니다. 잘게 나눈 기어비로 인해 변속에 있어 떨어지는 직결감은 차량을 굼뜨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런 기어비가 견인능력과 많은 승객을 태울 때는 유리하지만, 도심주행이 잦은 국내 주행환경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적합해 보이지도 않고요. 

부드러운 승차감을 바탕으로 가성비 높은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트래버스를, 다양한 운전자 편의사양과 주행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라면 익스플로러가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판매가격(부가세 3.5% 기준)은 △포드 익스플로러 6020만~6760만원 △쉐보레 트래버스 4520만~5522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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