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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항공 마일리지 어쩌죠…해외여행 못가는데"

티켓보다 인기 많은 항공사 굿즈 "돈 있어도 못 사요"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9.14 11:50:36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 위치한 대한항공 탑승수속장이 한산한 모습. =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비행기를 타거나 신용카드를 쓸 때 적립되는 항공 마일리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마일리지 사용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빨라진 영향이다.

계륵으로 전락한 마일리지를 어디에 써야 할 지 소비자 고민이 깊은 가운데, 항공 마일리지로만 손에 넣을 수 있는 한정판 네임택이나 가방, 샤워기 등이 속속 등장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4일 국내 1·2위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두 항공사에 쌓인 누적 마일리지는 총 3조4239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상반기(3조2582억원)와 비교하면 1657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고객의 항공권 구매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마일리지는 신용카드 실적으로도 쌓을 수 있는데 제휴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 

이렇게 모인 마일리지는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현금과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비행기 좌석 등급을 상향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마일리지는 계속 쌓여가는데 코로나19 시국이다 보니 소진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해외여행객은 2주 동안 자가격리를 감안해야 하는 데다 수요 감소로 여객 편수마저 줄어 원하는 시간대에 여행하기 힘들어졌다.

적막한 항공권 발권대. 김포공항 국제선은 지난해 3월부터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 이수영 기자


저조한 이용률에 김포공항 국제선은 아예 문을 닫은 상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는 45만45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2만755명에 비해 88.1% 감소했다.

우리 정부 역시 해외여행을 주의할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면서 사실상 해외여행은 막힌 것이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외교부는 이날부터 한 달간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재발령 했다. 해당 주의보는 지난해 3월23일 최초 발령 이후 계속 연장되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로 한정판 굿즈를

항공 마일리지는 적립일로부터 10년 안에 써야 한다. 기간 내 못 쓴 마일리지는 매년 12월31일을 끝으로 자동 소멸되며, 그 순간부터 항공사에겐 부채가 아닌 수익으로 집계된다.

쓰고 싶어도 못쓰는 상황에 유효기간까지 있다 보니 소비자는 전전긍긍하기 마련.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소멸 예정인 항공 마일리지 이용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마일리지 전용 품목을 늘리는 중이다. 잠들어 있는 마일리지를 항공사 특색이 담긴 굿즈로 교환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은퇴 항공기를 재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가 큰 화제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만 구매 가능한 한정판인데 물건이 들어올 때마다 순식간에 품절되는 등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2차 판매 역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빠르게 소진됐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잉 747-400 항공기 자재로 제작됐다. =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쳐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행기 자재를 활용한 네임택이나 탑승권 모양을 본떠 만든 폰케이스 등 항공사 특색이 도드라지는 굿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추가된 네임택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서버 폭주 현상과 함께 10분 만에 품절됐다"면서 "(항공사 굿즈들은) 향후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를 통한 마일리지 적립은 순차적으로 1000원당 1마일 적립으로 전환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할 수도 있다. 600마일리지를 차감하는 대신 한 달 동안 네이버쇼핑 이용시 페이 포인트를 5% 추가 적립받는다.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마일리지로 특급호텔 숙박이나 식사 등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영화관(CGV)과 대형마트(이마트), 테마파크(에버랜드) 등 제휴처를 통해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19일까지는 마일리지로 국내선 항공권을 예매한 고객에게 사용 마일리지의 20%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보유한 마일리지가 소액이더라도 커피나 치킨, 데이터 쿠폰 등으로 교환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코로나19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트래블 버블' 시행 국가를 확대하고 특별여행주의보 해제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안전 국가 간 합의로 2주 격리 등 입출국 조건을 완화하는 제도로, 여객 수요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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