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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좌 승리한 DL이앤씨, 방배서 계약 해지 임박

12일 임시총회서 조합원 417명 중 해지 찬성 220표 기록

선우영 기자 | swy@newsprime.co.kr | 2021.09.12 18:17:52

방배6구역 '방배 아크로 파크 브릿지' 조감도. ⓒ DL이앤씨


[프라임경제] '강북 최대어' 북가좌6구역 시공권을 따내며, 승승장구하던 DL이앤씨(375500)가 최근 방배6구역 재건축 조합과의 문제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앞서 조합과 공사비 및 무상 특화 설계 등으로 겪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1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결국 조합이 시공사 계약 해지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방배6구역은 관련 업계 사이에서 관심이 뜨거운 지역이다. 강남과 인접할 뿐만 아니라 역세권 및 생활 인프라 확보 등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해당 구역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정비구역 면적 6만3197㎡에 짓는 재건축 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동 △총 1097세대로 조성될 계획이다. 타입별로는 △60㎡ 이하 348세대 △60~84㎡ 485세대 △85㎡ 초과 264세대 등이다.

특히 이 지역은 서울 지하철 이수역(4·7호선)과 내방역(7호선)이 도보권에 있는 더블역세권이자, 서리풀터널을 통한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용이해 우수한 교통인프라를 갖췄다. 

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강남고려병원 등 대다수 시설이 근처에 형성된 만큼 생활 편의시설 이용 역시 용이하다. 나아가 방배초·서문여중·방배중·서문여고·경문고 등도 위치해 있어 우수한 학군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런 방배6구역은 지난 2016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시공을 맡아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가 적용된 곳으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예상 단지명은 '방배 아크로 파크브릿지'다.
 
방배6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 이후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획득, 이주와 철거까지 마치는 등 속도를 내면서 사업에 돌입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당시 DL이앤씨가 제시한 무상 특화 설계 공약들이 결국 서울시 주택 규제로 고배를 마시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당시 조합원에 따르면 지난해 DL이앤씨 측이 무상 특화 설계 무산은 조합과 합의돼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조합원들은 해당 건이 공식 의결된 적 없는 사안이라며 크게 반발, 결국 조합을 해임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이후 새 조합이 출범했음에도 DL이앤씨는 전 조합과 무상 특화 무산에 대해 합의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물가상승을 감안한 3000억원이 넘는 높은 공사비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에 현 조합은 DL이앤씨가 제시한 무상 특화가 무산된 대신에 하이엔드 플랜 무상 제공 조건으로 공사비 3433억원에 합의하자고 맞섰으나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면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결국 방배6구역 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논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조합 입장이 굳건해지자 이에 불안감을 감지한 DL이앤씨가 조합원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당초 거절했던 사안을 비롯해 무상 특화 가구 증가 등 당근책을 제시하며, 3758억원의 공사비를 제안. 향후 비용 인상 없이 조속히 착공한다는 완화 조건을 내건 것이다.

이에 실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시공사 교체로 인한 사업 지연 비용 증가를 감안해 DL이앤씨 제안을 다시 검토, 시공사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시되기도 했다. 다만 이변은 없었다.
    
조합에 따르면 12일 열린 임시총회 '시공사 DL이앤씨 지위 관련 의결' 투표(참석인원 417명) 결과 △찬성 220표 △반대 197표로 시공사 DL이앤씨 계약 해지 결정이 났다.
   
이처럼 방배6구역이 시공사 해지를 결정하면서, 향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과연 DL이앤씨가 협의를 통해 시공사 유지를 이끌어낼지, 이번 결과로 인해 결국 새로운 시공사가 방배6구역에 손을 내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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