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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광주시대 특별 인터뷰] 공득조 GIST인공지능연구소 AI융합협력실장

"가장 앞서나간 K-디지털 트레이닝"

김성태·이인애 기자 | kst·92inae@newsprime.co.kr | 2021.09.05 21:54:14
[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시장 이용섭)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선포한지 2년이 채 되기 전, 100개의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프라임경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클러스터로 성장하는 광주시의 비전을 조망하기 위해 유관기관의 리더 5인을 찾아 계획을 들어봤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광주시의 인공지능 사업 성패가 인재양성에 달려있다고 평가한다. 기실 광주시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양성' 가르쳐 유능한 사람을 길러낸다는 단어는 광주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상을 향해 압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내 많은 AI융복합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이 '풍성한 인력풀이 많은 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라는 방증이다. 

따라서 AI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실무 교육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한 이래 광주에서의 AI와 관련한 교육은 현재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가 주도하는 인공지능사관학교를 필두로 국내 유일 SW고등학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내 사설교육기관에서도 고도화된 전문영역의 기능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굳이 강남과 판교를 찾지 않아도 AI를 이용하기 위한 교육 솔루션은 광주에서 해결이 가능한 수준.

그럼에도 아직 '기업이 반드시 채용할만한 인재'를 대거 배출하지는 못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 다름아닌 지역이 제공하는 가치의 차이 때문이다. 좋은 인프라와 생활여건, 그리고 복리후생이 뛰어난 기업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까닭이다. AI벤처를 일궈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숙제가 아직 산적해 있다. 

다만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에서 벌어지는 교육과정을 보면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고용노동부의 주관으로 광주시를 포함한 전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K-디지탈 직업훈련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광주형 직업교육의 가장 좋은 예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프라임경제는 이번 'GIST K-DIGITAL TRANING(디지털 트레이닝)'을 이끌고 있는 공득조 GIST AI융합협력실장을 만나 이번 사업에 대한 소개와 광주에 적합한 AI교육의 방향을 진단해 봤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K-DIGITAL TRANING'이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탄생했다. 광주시의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핵심과제인 인재양성과 관련해 공득조 GIST인공지능연구소 AI융합협력실장을 만나봤다. 사진=이인애 기자


공 실장은 공학계의 아이돌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뛰어난 연구성과는 물론, 창업을 위한 연구의 역할을 새롭게 써내려왔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AI 생태계를 꾸리는 과정에서는 연구와 산업을 잇는 사실상 '키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 실장은 'GIST K-디지털 트레이닝'에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는 실무의 영역'을 가져왔다. 공 실장은 "여기엔 과기특성화 대학인 GIST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된 것.

그 결과 CJ올리브네트웍스는 GIST 내 연구소를 개설했다. 일반적인 연구소가 아니라 광주시와 GIST의 AI실무교육이 '채용'과 성공적 '창업'으로 결실을 맺도록 지원하는 목적이 크게 담긴 연구기관이다. 

우선 GIST에서 운영중인 특별한 'GIST K-디지털 트레이닝'에 대해 알아보자. 

공 실장은 '직업훈련을 받는 교육생이 기업의 업무를 이해하고 같은 목표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또 다른 기업을 탄생시키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고용노동부의 교육 프로그램을 GIST가 시작하게된 경위부터 소개해달라.

"K-디지털 사업은 고용노동부 사업이고 기본적으론 직업훈련으로 나온 사업이다. GIST는 직업을 가르치는 학교는 아니지만 'AI 위주로 급변하고 있는 사회에서 지역에 있는 과기특성화 대학의 역할이 무엇이냐'에 대해 고민해본 결과 디지털 전환에 맞춰 준비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동안의 광주과학기술원(GIST)이라는 학교가 소수의 엘리트들만 키워 석·박사를 만들어 교수나 연구원·대기업 위주로 졸업생을 보내던 학교였다면, 앞으로는 지역사회를 위해 명확한 할을 하고자 했다.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바탕으로 지역 혁신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의 성장 사다리를 만들어 주고자 K-디지털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GIST의 'K-DIGITAL TRANING', 어떤 사업인가?

"모든 K-디지털사업은 크게 플랫폼사업·트레이닝사업·크레딧사업 세 가지로 나뉜다. GIST에서도 플랫폼사업은 기업에 있는 재직자들이나 기업들이 어떤 맞춤형 서비스나 교육 같은 걸 받고 싶다고 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장비와 공간을 오픈해주는 형태다. 

그래서 플랫폼을 제공할 때는 재직자들이나 대학생·고등학생들이 진로를 결정을 하거나 인공지능이라는 것에 대해서 뭔가 공부하고 싶었을 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자는 취지를 반영했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해 '꿈꾸는 아이들'을 브랜딩 하며 인공지능중심도시라면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아지는 소외계층도 없어져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보육원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처럼 디지털 소외계층이라고 볼 수 있는 친구들이 인공지능을 공부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PC방에 가서 놀 시간에 GIST가 제공하는 플랫폼 내에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브랜딩을 하게 된 것이다. 

재직자 교육도 같은 맥락이다. 일반 기업 재직자들과 전통 제조업 종사자들이 스마트팩토리 등 AI 관련 사업을 시작할 때 지원하는 것을 넘어 소외계층 아이들이 K-디지털 플랫폼에서 다양한 스킬을 배우고 꿈을 꾸면서 기업과 소통하고 후원까지 받는 모델을 지향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K-디지탈 교육사업과 GIST가 하고 있는 'K-DIGITAL TRANING', 무엇이 다른가? 

"GIST가 하려던 사업은 플랫폼사업이었으나 이를 위해선 트레이닝이나 크레딧 사업을 의무로 해야 했다. 우리가 생각한 트레이닝 사업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을 하고 팀워크를 바탕으로 협업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되는 거지 단순히 코딩 잘하는 사람으로 가르치는 목적은 아니었다. 

실무 단계에서 실제로 필요한 인재상을 그려봤다. 때문에 팀워크를 맞춰서 어떻게 일을 분담해야 하고 조직적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되는지를 그 안에서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중급과정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교육 과정에서 일반 사기업이 운영하는 멀티벤더 교육프로그램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가?

"GIST는 기본적으로 이 안에서 취직을 시켜주겠다는 게 아니라 팀워크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근본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첫 번째는 이렇게 디지털로 전환되는 사회에 스스로를 맞출 수 있게끔 유도를 하는 거고 사회소외계층이 없게끔 만들어 주는 게 주 목적이다. 또 우리는 일반 기업들처럼 해당 기업에 국한된 스킬뿐 아니라 협업은 어떻게 하고 다른 회사들의 비즈니스모델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고 이런 틀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어디로 갈 수 있고 어떻게 다변화될 수 있고 어떻게 되든지 협업이 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주는 게 교육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 

-사실 이전까지 K-디지털의 효용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취·창업 성공률이 40%가 안 됐지만 GIST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모델을 만들어 냈다. 때문에 견제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상황인가.

"광주지역에는 밴더들이나 교육기관이 없어 누군가는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저는 그 누군가가 GIST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진 인프라나 재원들·생각이나 가치관을 통해 돈과는 별개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서 기업도 유치하고 일자리도 만들어갈 생각이다.

GIST에 만든 CJ연구소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은 서울로 보내지 않고 다 광주에 취직을 시킬 생각이다. 연구소 개념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브레인들이 모이는 건데, 그렇게 되다 보면 이 인재들이 나중에 연구소를 또 하나 지을 수도 있는 거고 나가서 창업할 수도 있는 거고 결국 광주에 일자리가 더 생기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처럼 인적자원의 고도화로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광주의 지역혁신이 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되는 거지 단순 교육만 해서 거기에서 뭐가 끝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교육은 그냥 교육인거고 주입을 해주는 거지 그걸 이해하고 그걸 삶에 적용하는 건 완전 다른 얘기다. 그렇게 갈 수 있는 환경과 적은 시간 내에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정도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게 교육이지 억지로 취업이나 창업을 시키는 게 답은 아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은 아닌데 학교 자체에서 운영 수익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GIST 같은 과기특성화대학은 특별히 수익에 집중하는 곳은 아니다. 다만 정관에 보면 지역혁신이라는 게 문구가 들어가 있어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다. 그게 설립 목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GIST가 반성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역혁신에 뭘 했는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물음표를 던질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지역혁신을 위해 나서야 하는데 연구와 교육을 하는 교수들에게 그 책임을 맡기면 부담스럽고 집행부는 학교 재정을 관리하느라 바쁘다. 누군가 해야 되는 일인데 그걸 우리 인공지능연구소라는 곳에서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K-디지털을 실험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성공적인 결과를 낼 것인가.

"일단 K-디지털 사업은 궁극적으로 소외계층이 없게 만들려는 목적이었다. 또 인공지능이라는 분야는 소수의 실력자들이 전체를 다 먹여 살리는 구조라서 AI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의기소침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볼 때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과 계속 소통을 하고 기업의 문제를 해결을 해보고 하면서 자신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저희가 PBL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이번에 학생들한테 4학년 과정으로 오픈 하는 과목은 중간고사 이전에는 CJ가 했던 그대로 따라하기다.

CJ에서 투자만 하고 적극적으로 육성은 하지 못했던 아이템을 가지고 중간고사 이후에 학생들이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만들고 어디다 적용할지 알아서 해보는 것이다. 그냥 배운 거, 그냥 따라한 건 아무의미가 없다. 스스로 고민을 하게 만들고 거기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학생들은 바로 취직을 시키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다.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이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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