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장범석의 위클리 재팬] 흔들리는 스가, 부상하는 기시다·이시바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1.08.31 10:09:11
[프라임경제] 스가 총리 연임 시나리오가 흔들리고 있다. 

석간 후지는 지난 28일, 스가 총리 연임에 대해 "제1 파벌 호소다파(96명)와 제2 파벌 아소파(53명)가 의견통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대 지원세력 니카이파(47명)에서 이견이 분출된다"라며 22일 실시된 요코하마 시장선거 영향을 조명했다. 

스가 총리는 해당 선거에서 내각 각료였던 오코노기를 전면 지원했지만, 큰 표 차로 지고 말았다. 

많은 매체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 사태 뒷북대응과 국민과의 소통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직전 선거보다 투표율이 11.84%나 상승한 건 정권에 대한 신임투표 측면이 있었다"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자민당은 총선에서 공명당과 합쳐도 과반이 안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최근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774명을 대상으로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정치인'을 묻는 휴대전화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104명(13%)으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고노 타로(河野太郎) 행정개혁 대신 82명(11%)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76명(10%)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 75명(10%) 순이다. 이외에도 출마를 선언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나란히 24명(3%)으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현 정권 각료로 재직 중인 고노가 출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가운데, 기시다와 이시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64세 히로시마 9선. 외무대신 외·정조회장 역임. © 위키피디아 Japan 캡처

먼저 눈여겨볼 인물이 기시다파(46명)를 이끄는 '기시다'다. 

올해 1월 조사에서 응답자 711명 중 지지자가 12명(2%)에 불과했던 기시다는 총재출마 선언 이후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스가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지통신은 29일 "기시다가 총재를 제외한 당 임원 임기를 3년으로 제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라며 "이는 아베와 스가 정권에서 최장수 간사장으로 인사와 자금을 틀어쥔 니카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니카이는 간사장 취임(2016년 8월) 후 5년 넘게 자리를 지키면서 스가 정권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기시다는 아베 정권 시절 '포스트 아베 유력주자'로 꼽힌 적이 있던 만큼 아베를 통해 호소다파 지지를 끌어낸다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추진력 부족과 임기 제한에 부정적인 중진들 반대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64세 돗토리 11선. 방위대신 외·사장 역임. © 위키피디아 Japan 캡처

한편 그동안 '스가 체재 아래 총선을 치러야 한다'던 이시바의 언행이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가 지역구 연설을 통해 "코로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라며 "잘 안 되면 뜻있는 분과 상의해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겠다"라는 발언도 소개했다.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로 읽히는 대목이다. 

사실 이시바는 지난해 9월 총재선거 당시 시중 인기와 동떨어지게 '3위'라는 최하위 성적으로 도전에 실패한 후 이시바파(16명) 고문으로 물러나 눈에 띄는 대외활동 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요코하마시장 선거를 통해 "스가 총리로는 싸울 수 없다"라는 젊은 의원들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기지개를 피는 모습이다. 

이시바가 출마한다면 지난 '간이선거'와 달리 의원 숫자와 동수로 주어지는 '지방 표'에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실제 이시바는 2012년 총재선거 당시 압도적인 지방 표를 앞세워 후보 5명 가운데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비록 의원 표 부족으로 과반을 넘기지 못해 결선에서 아베에게 패하긴 했지만, 지방 표 위력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자파 의원이 적은 이시바가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지명도를 활용해 지방 표를 확장하고, 내각 등 주요 포스트를 놓고 타파벌과 협상하면 꼭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