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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이 백신 보험?

 

김기영 기자 | kky@newsprime.co.kr | 2021.08.26 13:46:44

[프라임경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겼습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하면서 유행이 확산되고 있죠. 다행히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차 접종이 확대되면서 국민 4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위협만큼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게 백신 접종 부작용입니다.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백신 보험 마케팅이 인기몰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가 판매하는 백신 보험이 전체 백신 부작용을 보장하는 상품은 아니란 사실은 인지하셔야 합니다. '백신보험'이라 판매되는 보험상품의 실제 명칭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입니다. 소비자의 불안감을 악용해 마치 모든 백신 부작용을 보장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물론 대부분 무료라 이를 두고 분쟁이 일어날 확률은 희박합니다. 소비자들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리로 가입하고 있고, 그 결과 체결된 계약이 약 20만건을 넘겼다고 하네요. 보험을 잘 안다면 소비자 개인 정보 제공의 대가가 보험가입인 셈이니까 엄밀히 무료는 아닙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란 외부 자극에 의해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약제 △음식물 △곤충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두드러기 △부종 △기절 △호흡곤란 등이 있는데, 백신 접종으로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0.0006%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또한 백신 부작용으로 보고되고 있는 △근육통 △두통 △혈전 등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백신보험'? 석연찮은 구석이 많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백신·무료' 등을 강조한 허위광고를 근절하기 위해 명칭 변경 지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을 들어야겠다면 정확히 알고 가입을 해야겠죠. 이 보험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 시 진단비를 최초 1회 혹은 연 1회 지급하는 보험이며, 보험료는 연간 2000원 미만 수준입니다. 물론 보험사마다 △상품구조 △보장 요건 △보장금액이 상이하므로 가입 시 보험상품의 주요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겠습니다.

꼼꼼히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보험사의 안내가 다소 부족해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요. 상품에 대한 정확히 설명하기 보단 '백신 보험'이라고 강조할 뿐입니다.

보험사별로 상이한 상품 내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먼저 주계약에 특약으로 가입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뿐만 아니라 응급실 내원비도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보장 기간은 주로 3년(갱신형)이고, 보험금은 100만원, 연 1회 지급합니다.

모바일로 가입하는 미니 보험의 경우 주계약 특약과는 보장 기간이나 보장 범위에 차이가 있겠죠? 소액단기보험이기에 쇼크 진단만 보장하며 보장 기간은 1년입니다. 보험금은 200만원, 최초 1회 지급합니다.

제휴업체를 통한 무료 가입에 대해선 상품 내용보다는 유의사항을 알려드릴께요. 이 경우 마케팅의 일환으로 판매되는데요.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곳은 제휴업체가 아닌 보험사이기에 실제 보험상품 제공 보험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 보험 자체가 문제란 얘긴 아닙니다. 판매 형태,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한 과장·허위 광고가 문제겠죠. 모든 소비자들이 과장·허위 광고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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