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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형의 직업병 이야기] 철강 산업 근로자의 직업병 이야기

 

정일형 공인노무사 | press@newsprime.co.kr | 2021.08.06 15:06:27
[프라임경제] 철강 산업은 경공업·중공업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 산업의 기초 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산업의 쌀'이라 불릴 만큼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산업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1960년대 이후 시작된 공업화 정책과 최근 자동차·조선업 등의 발달에 따라 제철산업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제철소는 근로자의 산재 문제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 감독 및 국회의 제철소 현장 방문, 제철소 스스로 산재 기업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철소 직업성 암 집단 산재 신청' '제철소 폐섬유증 첫 산재 인정' 제목의 제철소 산재 관련 소식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시간에는 과연 무엇이 제철소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다치고 병들게 하는지 제철소의 작업 공정을 살펴보고, 그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인자와 그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제철소는 철광석에서 철을 추출해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작업 공정은 크게 △제선공정△제강공정 △연주공정 △압연공정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제선공정'은 철강 원료인 철광석에 열을 가해 쇳물을 만드는 과정을 의미한다. 제선공정을 통해 생산된 약 1500℃의 쇳물은 불순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해 깨끗한 쇳물인 용강을 만드는 과정인 '제강공정'을 거친다. 다음, 쇳물 상태인 철을 주형에 주입해 냉각·응고시키는 '연주공정'을 거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종류의 철강 제품을 만드는 '압연공정'에서 앞선 공정서 생산된 두꺼운 모양의 철강에 힘을 가해 늘리거나 얇게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이로써 철강 제품이 생산된다.

이처럼 제철소 안의 작업환경을 보면, 철광석을 녹이기 위해 1500℃이상의 고열을 동반함과 동시에 용도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이 첨가되고 발생된다. 또 생산 과정에 중장비가 동원되기 때문에 그 어느 산업 현장보다 열악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석면, 그을음, 금속분진, 흄, 니켈, 벤젠, 벤조피렌, 콜타르 찌꺼기, 결정형 유리규산, 석회가루, 코크스 가스, 석탄 가스, 납, 톨루엔, 염화비닐, 소음 및 진동, 고열, 전리방사선 등 각종 유해 인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고스란히 그 안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제철소 관련 직업병 승인 사례를 살펴보면 제선 작업자에게 발생한 △전신경화증 관련 간질성 폐질환 △제철소 자재과 및 철근 압연부 근로자에게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압연 공정 근로자에게 발생한 다발성 골수종 △제철소 근로자에게 발생한 소음성 난청 등이 산재로 인정받았다.

최근 10년 간 모 제철소 원·하청 종사자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특정 질환을 조사한 결과 전국 직장가입자보다 남성은 △악성중피종암 2.1배 △갑상선암 1.5배 △피부암 1.3배 등 5개 암 발병률이 높았다. 여성은 △혈액암 15.5배 △중피연조직암 4.7배 △폐암 3.4배 등 17개  암 발병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제철소 작업 환경은 그 안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철소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라며, 직업병으로 고통 받는 제철소 근로자들이 산재를 통해 직업병의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받기를 바란다.

정일형 공인노무사 / 노무법인 산재 경기 안산지점 대표노
무사 /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 자문노무사 / 광산진폐권익연대 강릉지회 자문노무사 /안산시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 자문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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