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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재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한현석 서울IR 네트워크 대표이사 | press@newsprime.co.kr | 2021.07.28 16:26:33
[프라임경제] 인재 전쟁의 시대다. 기업들이 인재 경영을 내세우며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경쟁력에서 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중심에서 창의력이 요구되는 플랫폼, 콘텐츠, 바이오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인재가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진 것이다. 

실업률은 높지만 우수한 인재가 부족한 '인재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우수 인재의 확보와 유지가 기업의 성장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우수 인재 확보의 첫걸음은 '인재 채용'이다. 우수 인재 채용은 우수한 지원자가 있어야 가능한데, 지원자가 적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상장사는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입사 지원자가 적어 원인을 조사해봤더니,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구직자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기업문화를 바꾸고 홍보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높은 연봉만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이 인재를 고르던 시대에서 인재가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 요즘 구직자는 기업 평판 조회 등을 통해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까다롭게 직장을 고르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경쟁력 있는 연봉, 복지 혜택, 경력 개발 기회, 일의 의미, 기업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아우르는 강력한 '인재 확보 패키지'를 마련해야 한다.

인재 채용보다 더 우선시해야 할 것은 '인재 관리'다. 조직 구성원은 크게 나누면 다음 두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핵심 인재 20%와 평균 수준 성과를 내는 보통 인재 80%. 조직 상위 20%가 성과 80%를 낸다는 이른바 파레토 법칙은 불편한 진실이지만 과학적 사실이다. 대부분의 성과(80%)를 내는 소수 사람들(20%)이 핵심 인재라는 것이다. 

이 소수 핵심 인재들은 자신이 평범한 다수와 똑같은 대우를 받으면 불만을 갖는다. 따라서 기업은 돈과 자원을 이들 20%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전체 구성원에게 평등하게 지원하는 것보다 소수 핵심 인재들에게 집중 지원하는 것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각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판단과 적용은 위험하다. 기업 규모, 산업군, 지향점에 따라 핵심 인재 비중은 상이할 것이다. 예컨대 바이오 기업의 경우 핵심 인재로 볼 수 있는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60%를 넘기도 한다. 

필자가 일하는 서울IR은 회사가 판단하는 핵심 인재 비중이 70%를 넘는다. 이처럼 기업마다 핵심 인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핵심 인재를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 즉 좋은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직자 과반이 나쁜 기업문화를 이직 결정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으며, 낮은 연봉, 긴 업무 시간, 열악한 업무 환경, 낮은 일의 의미감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의 의미'는 특히 중요하다. 맥킨지(McKinsey & Company)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은 그저 만족스러운 직원에 비해 생산성이 최고 5배 높고, 30% 더 혁신적이며, 90% 더 일에 몰입하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는 40%가 더 높았다. 

일의 의미가 클수록 생산성과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직원들 개개인 성향과 가치관을 존중하고, 업무 방식이나 환경, 시간 등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우수한 인재를 효과적으로 확보 및 유지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대우와 보상, 목적의식, 존중받는 문화, 성장을 위한 자원의 제공, 유연하고 자율적인 기업문화, 훌륭한 동료, 다양성과 포용, 우수한 경영진 등 모든 조건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인재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한현석 서울IR 네트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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