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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기적 이익집단, 달라져야만 하는 완성차 노조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1.07.19 14:53:49
[프라임경제] 역시나 자동차업계가 올해도 노조 갈등으로 시끄럽다. 어디는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어디는 돈을 더 달라 한다. 또 회사가 하는 일들에 딴죽을 걸기도 한다. 일부 노조는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자동차업계에서 노조의 파업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반도체 수급난 등 최근 시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회사들 입장에서 이번 임금 및 단체협약 차질은 뼈아프다.

다만, 노조의 억지스러움이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데는 분명 문제가 있다. 시기와 상황은 전혀 고려치 않은 듯한 노조의 무리한 요구안에 국민들까지도 등을 돌렸다. 본인들이 '이기적 이익집단'이라는 점만 국민들에게 수차례 상기시키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가장 큰 화두는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노조가 요구한 정년연장이다. 이들은 국민연금 수령이 개시되기 전인 만 64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곧바로 청년실업 늪에 빠져있는 청년들은 분노했다. 노조가 정년연장으로 줄어들 신규 채용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년이 연장될 경우 신규 채용 규모는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즉, 회사나 정부 입장에서는 세대 간 일자리 경쟁이나 청년실업을 대비하고, 해결해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조차 "60세 이상의 정년연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힐 만큼, 정년연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임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신음하는 MZ세대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고려한 채 "평균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연장해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또 기업이 신규 채용을 통해 저임금 노동을 쓰기 위해 주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고집부리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역시나 돈이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 

한국GM은 7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은 2020년 임단협조차 마무리 짓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노조법을 위반한 파업 집회를 여는 등의 도를 넘는 행태까지 보였다.

판매실적 부진으로 외국계 회사의 철수 우려가 깊어진 상황에서, 이 같은 노조의 행태는 '노조 리스크'와 '글로벌기업의 국내시장 투자의지 저하'만을 낳을 뿐이다. 이를 노조 역시 모를 리 없다. 노조는 만시지탄 하지 말고 원만한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

지금의 완성차업계 노조에게서는 이전의 민주노총 정신은 오간데 없어 보인다. "사회의 민주적 개혁을 통해 전체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민주노총의 정신 말이다. 현재 자동차업계 노조가 요구하는 조건들이 과연 국민의 삶의 질에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는 노조가 달라져야 한다. 어쩌면 진작 달라져야 했을 지도 모른다. 격변하는 산업생태계에서 회사의 생존을 위한 변화를 회사의 음모로만 결부 짓는 이분법적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노조 스스로 적폐·기득권이라는 꼬리표를 떨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산시설을 가진 사용자에 대항해 전체 노동자의 인권과 생존권을 대변하고, 올바른 사측 견제의 기능을 하는 바람직한 노조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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