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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르노삼성 SM6의 똑똑한 눈, 비결은 'LED 매트릭스 비전'

전방카메라 주행상황 스스로 인식·상향등 내부 LED 다중 제어…영역별 밝기 조정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6.30 17:28:00
[프라임경제] 운전자가 운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는 내 차의 진행 방향을 주시하는 것, 바로 '전방 시야 확보'다.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마치 눈을 가리고 운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서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통계에 의하면 하루 중 교통량이 많고 해가 지기 시작하는, 운전자들의 피로도가 높고 야간운전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대인 18시부터 20시까지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많다. 

"낮 보다 밤 운전이 어렵다."

다수의 운전자들이 낮에 하는 운전보다 밤에 하는 운전을 더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어두워지면 운전자의 피로도가 확 올라가기 때문이다. 

THE NEW SM6 주행. ⓒ 르노삼성자동차


사람의 눈은 어두워지면 부족한 광량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고,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을 최대한 키운다. 동공이 커지면 초점이 흐려져 사물 간의 간격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앞차와의 거리와 차량의 크기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등 몸이 긴장되는 탓에 더 피곤하기 마련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안전한 야간운전을 위해 '헤드램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헤드램프는 '자동차의 눈'으로써, 지난 100여 년 동안 어둑한 밤길을 밝혀왔다. 기름에 불을 붙여 빛을 냈던 최초의 헤드램프는 수많은 광원기술을 거쳐 오늘날 LED나 레이저와 같은 대낮같이 밝음 광량을 낼 수 있는 광원기술로 발전했다. 

문제는 야간운전 시 시야 확보를 위한 상향등(하이 빔)이 상대방 운전자의 주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운전자라면 한 번쯤 마주 오는 차량의 불빛에 눈부셨던 경험이 있다. 이처럼 밝은 빛이 필요한 밤에 상향등을 항상 켜고 다닐 수 없다.

인제스피디움에서 야간 주행 중인 THE NEW SM6. ⓒ 르노삼성자동차


이에 최근에는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조사각을 제한하는 기술까지 등장했다. 바로 더 넓고 멀리 비추되 상대편 눈부심이나 반사광을 방지하는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다.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빛이 필요한 모든 곳을 비추는 라이트 기술인데, 빛이 필요하지 않은 곳은 비추지 않는다. 단순히 다른 차를 감지해 하이빔 기능을 끄고 켜는 하이빔 어시스트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능이다.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전방을 감지하는 센서와 세밀하게 빛을 제어하는 여러 개의 빔으로 구성된다. LED나 레이저같이 미세한 광선들이 수백 미터까지 멀리 비춰주는 덕분에, 운전자는 야간이라도 주간인 것처럼 운전이 쉬워진다. 여기에 반대쪽 차선에 차량이 나타나면 최첨단 제어장치가 빛이 닿으면 안 되는 곳을 감지해 그 부분만 빛을 차단한다. 결론적으로 운전자는 주간처럼 상·하향 신경 쓸 필요 없게 된다.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민첩한 전방 센서 △강력한 광선 △똑똑한 제어장치의 발전으로 탄생했으며, 지난 2011년 아우디가 최초로 발표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위 모델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가 SM6에 이를 적용했다.

THE NEW SM6에 적용된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의 모습. = 노병우 기자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까지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탑재된 대표적인 모델은 볼보, 포르쉐의 상위 고급 모델과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GT 정도다"라며 "르노삼성은 이를 2000만원대 국내 중형 세단인 SM6에 비용 추가 없이 기본으로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LED 매트릭스 비전(MATRIX VISION)'은 르노의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모델 에스파스에 먼저 도입, 이어 SM6에 적용됐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기존 SM6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THE NEW SM6를 선보이면서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를 동급 최초로 선보인다.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는 앞차 및 반대편에서 차량이 오면 전방 카메라가 주행상황을 스스로 인식한다. 동시에 낱개로 구성된 상향등 내부 LED(좌·우 각 18개씩, 총 36개)를 다중으로 제어해 속도에 따라 민첩하게 좌우 30개의 영역별로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한다.

가로등 없는 야간주행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따라 램프가 바쁘게 정면을 비추며, 하이빔 활용도가 높은 만큼 기존 로 빔만 사용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램프 점등을 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생각한 주행 안전성을 선사한다.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는 앞차 및 반대편에서 차량이 오면 전방 카메라가 주행상황을 스스로 인식한다. ⓒ 르노삼성자동차


한편, THE NEW SM6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 외에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신규 파워트레인으로 주행성능을 높인 것은 물론 리어 서스펜션을 개선해 이전 모델 대비 확연히 업그레이드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 ADAS 성능도 크게 강화했다.

특히 SM6는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경제성, 시선을 모으는 내·외관 디자인 등으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갖춘 모델로 꼽힌다. 실제로 SM6 TCe 260의 판매가격은 2450만원부터 시작하며, 가장 높은 등급인 프리미에르 모델은 3265만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리미에르 모델의 경우 전용 19인치 투톤 휠과 퀼팅 나파 가죽 시트, 전용 사이드 앰블리셔 등이 들어간다"며 "파노라마 선루프와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등의 모든 옵션을 더해도 37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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