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체외진단 전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장이 최근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 단비를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마지막 중복청약 가능한 대어로 흥행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오는 10~11일 수요예측을 앞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예상 시가총액은 6조8000억~8조8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 분석되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였던 씨젠의 시가총액 3조2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특히 오는 20일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를 앞둔 시점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오는 20일 이후 공모주 중복청약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다수 증권사에서 청약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시행령 시행 이후엔 최초 청약 건 외엔 청약을 인정하지 않는다. 즉, 공모주 청약의 기회가 줄어드는 셈. 마지막 중복청약 기회가 에스디바이오센서 청약 열기를 달아오르게 할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5월 IPO 부진 여파가 변수
다만 상반기 최대어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청약 부진이 에스디바이오센서 청약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인 81조원을 기록하며 데뷔했지만, 기대와 달리 상장 첫날 시초가대비 26.43% 폭락한 15만4500원에 거래 마감됐다. 8일 장을 마감한 현재 14만3000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공모가인 10만5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한 수익권이지만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100% 상승한 21만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쉬운 성적이다.
비슷한 시기 코스닥에 입성한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진시스템 등도 8일 기준 공모가 대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IPO를 진행한 회사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점은 분명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
새내기주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IPO 과열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흥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선다. 동일 업종인 씨젠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춰 장세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에서 단기적으로는 대어급 기업들이 연달아 상장함에 따른 피로도가 있을 것"며 "이번 달부터는 공모주 중복 청약 금지 규정이 시행되면서 IPO 시장 열기가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PO 분위기는 다소 냉랭해졌지만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중복청약의 마지막 수혜 업체라는 점은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스탠다드Q' 매출 견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10년 에스디(현 한국애보트진단)의 바이오센서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체외진단 분야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는 △면역화학 신속진단 제품 스탠다드Q △면역화학 형광진단 제품 스탠다드F △분자진단 제품 스탠다드M △효소면역반응진단 제품 스탠다드E △자가혈당측정기 BGMS 등이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조1800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영업이익률은 49%에 달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성장을 주도한 제품은 스탠다드Q다. 스탠다드Q의 지난 1분기 판매액은 1조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24%를 차지했다.
스탠다드Q는 항원-항체 반응의 원리를 이용해 극소량의 검체로 10~30분 이내 질병 유무를 진단할 수 있어 빠른 검진이 가능하다. 저비용으로 현장 진단(POC)에 최적화된 제품이며, 신종 감염성 질환 발생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해 지난해 2월에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코로나19 검진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에서도 승인 받아 지난해부터 대량으로 해외 수출 중이다.
다른 제품들의 매출 비중은 △스탠다드M 3.5% △스탠다드F 2.0% △스탠다드E 0.1% △BGMS 1.2%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도 호 실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상단 감안 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예상 PER은 9배로, 씨젠의 10배 대비 소폭 할인된 수준"이라며 "상장 이후 추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진단키트 절대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진단키트 수요 지역이 검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한 아프리카와 서남아 지역으로 이동하며 수요 감소를 일정 수준 방어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는 24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모 주식 수는 1555만2900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6만6000~8만50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