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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블록체인 트렌드 컨퍼런스 2021 "NFT 생태계 활성화에 한 뜻"

NFT 적용 사례·업계 전망 발표…NFT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유의 장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21.05.28 15:43:03
[프라임경제] 최근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분야 전문가들이 경험과 식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7일 BTC 2021에서 NFT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토큰포스트


토큰포스트와 이코노타임즈가 주최한 '블록체인 트렌드 컨퍼런스(BTC) 2021(아젠다: NFT 대체불가한 매력)'이 지난 27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BTC는 블록체인 업계 동향을 분석하고 미래 전망을 제시하기 위한 컨퍼런스다.

업계·학계·법조계 인사 등 99명의 VIP가 초대된 가운데 NFT의 부상 배경과 실제 적용 사례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본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동시 생중계됐다. 

배운철 토큰포스트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가상화폐가 실물화폐의 보완재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소유권과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NFT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NFT의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형성할 기회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김형중 고려대 특임교수를 필두로 14명의 연사가 △NFT 필요성과 이슈화의 배경 △비즈니스 및 공공분야 적용 아이디어와 실제적용 사례 △NFT 도입과 활성화를 위한 과제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김형중 교수는 "NFT가 디지털 아트에 큰 영향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디지털 아트는 작품을 무한 복제할 수 있다는 큰 약점이 있는데, NFT 적용으로 유일성을 입증할 수 있어 진본성을 갖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NFT의 역사는 3년에 불과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며 "행사를 통해 이 같은 난제를 함께 고민하고 향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방향에 대해 논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NFT가 가장 활발히 도입되는 영역은 예술 분야다. 김 교수의 설명처럼 블록체인 상 기록이 작품의 진위여부 판별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전히 가치에 의구심을 갖는 가상자산과 달리 블록체인과 내제가치를 지닌 자산(작품)의 결합으로 생성돼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김정한 하버 COO는 NFT의 장점에 대해 "NFT는 실물자산(일반작품)에 비해 가격변동성이 높지만 타 암호화폐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일반적으로 암호화폐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받는 데 반해 NFT에 내포된 실질가치는 가격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NFT는 좋은 투자자산으로 인식되며 점점 가치가 커질 것"이라며 "현재 약점으로 지적되는 유동성과 교환성 문제는 DeFi와 연동되면서 극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EM "재미난 작품 창작 생태계 구축 자신"

"넴(NEM)에 소속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창작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의 경제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중이다." 크리스티 레이마인한(Kristy Leigh-Minehan) 넴 그룹 CTO는 자신 있는 어조로 이 같이 말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50위권 코인인 XEM 발생사인 넴은 올해 3월 NFT 플랫폼인 심볼(Symbol)을 공개하고 커뮤니티 확장에 전력투구 중이다. 심볼은 '모자이크'라는 토큰을 바탕으로 P2P 거래에 특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레이마이한 CTO는 "NFT가 궁극적으로 창작자의 원활한 수익 수단이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유저가 창작자를 지원하는 게 가능해지고, 유저 간 거래하는 생태계도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함 넴 그룹 전략 부사장은 "심볼은 NFT에 특화된 블록체인"이라며 "더 좋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우수한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도록 커뮤니티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넴은 연결고리가 돼 엔터테인먼트·게임·스포츠·예술 등 다방면에서 커뮤니티가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커뮤니티와 우수 프로젝트 없이 플랫폼도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퍼블리시 "인터넷 언론 시장에서도 NFT가 순영향 줄 것" 

'뉴스 가치의 패러다임을 바꾸다'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유완재 퍼블리시 CIO는 "애석하게도 인터넷 언론엔 '가짜뉴스' '황색언론'이란 꼬리표가 붙고 있다"며 "광고 중심 수익구조로 뉴스전달보다는 페이지뷰를 위한 선정적 뉴스를 생산하고 이에 따른 왜곡된 가짜 뉴스가 성행한다"고 지적했다.

유완재 퍼블리시 상무는 "퍼블리시 NFT 플랫폼은 뉴스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토큰포스트


그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NFT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NFT를 뉴스에 적용하면 기사를 디지털 자산화 할 수 있다"라며 "이에 따른 안정적 수익구조가 창출된다면 언론은 뉴스 전달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NFT와 현물과의 '관계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으로 NFT를 만드는 게 가치부여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라며 "작품을 만든 작가가 발행한 NFT라서 가치가 부여된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과 NFT는 블록체인 상 소유권이 증명되는 버추얼 트윈(사실상의 쌍둥이) 관계로 둘 간 관계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NFT가 언론과 기자 개인에 사회적 책임을 부여할 수 있으며, 독자의 후원과 팬덤 활성화로 이어져 언론사는 양질의 기사 콘텐츠를 만드는 본연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퍼블리시의 입장이다.

그는 "퍼블리시 NFT 플랫폼은 뉴스에 자산으로써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FT 사업자도 특금법 대상 포함된다"

'NFT의 현황과 규제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조원희 디라이트 로우 그룹 파트너 변호사는 "NFT는 실물 내제가치를 포함하고 있어 기존 암포화폐의 취약점을 해결할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실물자산 소유권의 징표로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배분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NFT에 내제된 권리는 소유권뿐만 아니라 사용권, 저작권, 수익분배권 등이 있을 수 있어 증권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품에 다수가 투자할 경우 저작권과 사용권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이슈가 발생한다. 

NFT 사업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특금법 대상 여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경제적 가치와 전자적 거래·이전 가능 여부가 특급법 상 신고 의무자를 나누는 정의"라며 "NFT는 이에 포함돼 원화를 취급할 경우 반드시 특금법에서 요구하는 ISMS 인증과 실명 계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ISMS 인증기관인 KISA의 일정이 밀려 있는 상황"이라는 말로 빠른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넌지시 강조했다.

법적으로 애매모호한 영역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조 변호사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NFT로 판매됐는데, 이 경우 사업자로 판단해야 할지, 1회성으로 봐야 할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라며 "국내가 아닌 해외 플랫폼 사업자 역시 어떤 기준에서 봐야 할지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디파이와 시너지도 기대

비단 예술영역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메타버스에서의 NFT 활용을 준비 중인 회사도 눈길을 끌었다. 김기영 모핑아이 대표는 "메타버스 상에서 소유물을 NFT와 연동할 수 있다"라며 "이 때 가상현실을 연계하는 수단으로 NFT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핑아이는 NFT 마켓플레이스 출시를 준비 중인데, 여기에서 메타버스 용 제품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김가영 팍스넷 기자는 'NFT와 금융의 결합,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최근 NFT를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에서 투자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며 "다오를 통할 경우 소액 투자가 가능하며, 리스크 분산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오는 사모펀드나 크라우드 펀딩과 비슷한 개념의 투자조직으로 여러 개인이 모여 하나의 NFT에 투자하는 거버넌스를 일컫는다.

그는 "향후 NFT가 디파이와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NFT가 적용된 디지털 아트 작품이 전시됐다. = 조규희 기자


한편, 해외에선 예술품 등 기존 자산을 거래하는 데 이미 NFT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비플(Beeple)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이 약 763억원에 낙찰된 바 있으며, 대표적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에는 400만개 이상의 NFT가 등록돼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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