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폭스바겐 '웨이 투 제로' 기후 중립 모빌리티 향한 로드맵

전기차 이용·지속가능 생산 가속화…2025년까지 탈탄소화 위해 140억유로 투자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4.30 11:25:32
[프라임경제] 폭스바겐이 29일(유럽 현지시각) 제1회 웨이 투 제로(Way to Zero) 컨벤션에서 탈탄소화 계획의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늦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낼 계획이다. 우선, 2030년까지 브랜드 차원에서 유럽시장 내 차량당 CO₂ 배출량을 40% 감소시켜, 2018년 폭스바겐 그룹 전체의 배출감소 목표인 3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폭스바겐은 차량당 평균 약 1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하며, E-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 외에 전기차 생산·공급·운용 과정에서도 완전 탄소중립화를 이뤄내고자 한다. 이 과정에는 낡은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를 체계적으로 재활용하는 것도 포함된다.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ätter) 폭스바겐 CEO는 "폭스바겐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E-모빌리티를 표방하며, Way To Zero를 시작으로 모든 비즈니스 활동 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의 대규모 전동화 공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생산에서 제품 수명기간이나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총체적인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산업 전체 규모에서 재생에너지 확장을 지원하는 최초의 자동차 제조회사다"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브랜드 CEO 랄프 브란트슈타터. ⓒ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의 탄소중립 E-모빌리티를 달성하는 핵심요소는 전기차 충전에 이용되는 전력을 전적으로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얻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유럽연합 표준에 비해 CO₂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폭스바겐은 현재 고객들에게 가정용 충전시스템인 나투르스톰(Naturstrom)과 공용충전시설인 아이오니티(IONITY) 충전소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대규모로 직접 지원하는 자동차 제조사로 발돋움한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유럽 여러 지역에 새로운 풍력발전소와 태양발전소 건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에너지 회사인 RWE와의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에서는 폭스바겐이 매년 총용량 1억7000만㎾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관련 공장이 2021년 말까지 독일 북동부 트램(Tramm)-괴텐(Göthen)에 완공될 예정이며, 현재 국고보조금 없이 건설 중이다. 약 42만개의 태양광 모듈을 갖추게 될 이 공장 건설은 독일에서 가장 큰 독립적인 태양광 프로젝트다.

모든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면 2025년까지 7테라와트-아워(7 terawatt hours) 정도의 친환경 전력이 추가로 생성될 예정이다. 전력망에 들어가는 재생가능 전력의 양은 ID. 모델 생산 수에 비례해 증가한다. 

이런 방식을 통해 폭스바겐은 ID. 패밀리들의 생산·운영에 있어서 탄소발자국을 줄일 예정이며, 자사 전기차들의 순수 탄소중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친환경화와 더불어 폭스바겐은 차량 생산 및 공급망의 탈탄소화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ID. 패밀리가 생산되는 츠비카우(Zwickau)의 전기차 공장은 물론 폭스바겐의 모든 유럽공장에서는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2030년부터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모든 공장을 친환경 전기로만 가동시킬 예정이다. 이로써 공급망 내 CO₂ 배출량을 높이는 원인을 꾸준히 파악해 감축시키고자 한다. 이미 폭스바겐은 친환경 전기만을 사용해 ID.3와 ID.4의 배터리셀을 생산하며 탄소발자국 감축을 적극 실현하고 있다. 

올해부터 폭스바겐은 배터리 하우징, 친환경 알루미늄으로 만든 휠림, 낮은 배출과정을 통해 생산된 타이어 등 ID. 패밀리에 사용되는 부품을 지속가능한 부품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향후 몇 년 동안 ID. 패밀리 한 대당 탄소발자국을 약 2톤까지 개선시킬 핵심 부품은 무려 10가지 이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신차 개발에 있어서도 폭스바겐은 납품업체와의 계약체결 기준을 CO₂ 배출량으로 삼을 예정이며,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여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 컴포넌트(Volkswagen Group Component) 사내 생산에서도 명확한 탈탄소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터리셀 생산용 공장에 친환경 전기가 공급될 예정이다.

향후 90% 이상의 원료를 재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됐으며, 그룹 전체에서 폭스바겐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배터리와 배터리 원료로 재활용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그룹 컴포넌트는 이미 잘츠기터(Salzgitter)에 초기 재활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Way to Zero 중심에는 폭스바겐의 전동화 공세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가속화 전략(ACCELERATE Strategy)'이 자리 잡고 있다. 

목표는 신차 라인업의 완전한 전동화다. 2030년까지 유럽 내 폭스바겐 자동차 판매비중의 최소 70%는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며, 이는 사실상 100만대 이상의 물량이 될 전망이다. 이는 폭스바겐이 EU 그린딜 요건을 훨씬 능가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북미와 중국의 경우에는 전기차 판매비중이 최소 50%가 넘어가게 될 예정이며, 폭스바겐은 1년에 최소 하나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은 Way to Zero 컨벤션 하루 전날 전동화 라인업 ID. 패밀리의 차기 모델인 ID.4 GTX를 선보이기도 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CEO는 "Way to zero는 명확하고 야심찬 우리의 확실한 이정표를 보여주는 효과적인 기후보호를 위한 로드맵이다"라며 "우리는 환경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꾸준히 다하고 있고, Way to Zero를 통해 진정한 경쟁에서의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성이 곧 기업의 성공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지만, 폭스바겐이 오롯이 혼자서 모빌리티의 탈탄소화를 짊어지고 나갈 수는 없다"며 "정부와 산업, 사회가 모두 함께 모여 좋은 아이디어들을 이끌어내고,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Way to Zero 컨벤션을 통해 정부, 산업, 사회와 열린 대화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 비대면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정당, NGO들, 과학기관, 기업들, 폭스바겐 관계자들을 포함해 연사 20여명이 참석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