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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베트남 사업 재편…롯데마트는 15호점 오픈

현지 타코그룹에 법인지분 매각…"운영 효율성 제고"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4.08 10:38:19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 © 이마트


[프라임경제] 이마트(139480)가 베트남 진출 5년여 만에 대형마트 직접운영을 중단한다. 베트남 정부의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출점이 늦어지자 사업 운영 방식 변경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쇼핑은 올해 내로 15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의 지분을 베트남 현지 자동차 기업인 타코(THACO)그룹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분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지분을 모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타코그룹은 기아차의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기도 하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 1호점이자 유일한 점포인 고밥점을 열었으나 추가 점포 출점이 어려워 사실상 사업 확장이 막히자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절차를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추진하던 베트남 2호점 공사가 현지 당국의 규제와 인허가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확대가 불가능해진 것이 지분 매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올해까지 총 4600억원을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무산됐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말께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를 비롯한 기업들과 접촉하며 원매자를 물색해왔다. 이마트는 지분을 넘기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운영 주체가 이마트가 아니라 현지 파트너사가 되는 것이며 사업 철수는 아니다"라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몽골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프랜차이즈형으로 매장을 운영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있는데, 베트남 사업도 이런 방식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쇼핑은 꾸준히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백화점 2곳과 마트 14곳을 운영 중이며 올해 내로 롯데마트 15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 2분기 안에 베트남 15호점인 나트랑점을 오픈한다. 2008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남사이공점을 오픈한 후 13년 만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매출 301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도 매출 18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점포들이 직격탄을 입던 와중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베트남 진출 초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갔다"며 "현재 하노이에 롯데몰을, 호치민에는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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