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심화되는 반도체 품귀 현상에 팔 걷어 붙인 정부

수혜 기업이자 최우선 유치 기업…TSMC-삼성전자 유력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2.15 18:52:05
[프라임경제] 글로벌 산업계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가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은 자동차·소비자 가전 업계 입장에선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반도체를 적재적소에 공급받아야 하지만,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자 생산에까지 차질이 생겼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앞 다퉈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소키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자국 기업 보호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美 정부, 반도체 공급망 점검 임박 

15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코로나19로 인해 바닥을 찍었던 자동차 수요가 소비심리 회복으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 증가세로 기뻐할 새도 없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감산을 결정했다. 당장 급한 불을 껐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가해 실질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북미 지역 3개 조립공장에 대한 감산 조치를 오는 3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직격탄을 맞은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자국 내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을 해결하고자 팔을 걷어 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조만간 행정명령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그간 이어져온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공급망 점검에 나선다. 나아가 반도체 관련 종합적인 전략 수립 작업에도 착수할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는 미 완성차업체들의 감산 결정도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높아진 탓도 있다. 

미국 반도체 업계의 호소도 한몫했다. 최근 미국 반도체 회사 CEO(최고경영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구체적으로 인텔·퀄컴·AMD 등 미 반도체 회사 최고경영자(CEO) 21명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정부가 보조금 및 세액 공제 등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설비 증설을 위한 재정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특화된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기업들은 생산 공장이 없다. 이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에 직접 설계한 칩의 생산을 맡기는데, 이들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에 주문을 넣어도 한정된 생산 설비와 몰려드는 주문으로 공급에는 한계가 생길 수 있어 정부에 이 같은 지원 사격을 간청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냐"

미국뿐만 아니라 EU와 일본도 반도체 공장을 자국 내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반도체 공장을 EU 국가 내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과 프랑스 주도로 최대 500억유로(한화 약 67조원)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방안으로, 유럽 각국 정부가 보조금 및 세금 인하 등 투자액의 최대 40% 정도를 투자 기업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통해 반도체 생산 설비를 유럽 내 유치하겠다는 게 골자다.

EU가 반도체 생산 기업 유치에 나선 배경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내 반도체 생산 설비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일본 역시 반도체 생산 설비를 자국 내 유치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실제 유의미한 성과도 도출됐다. 

최근 대만 TSMC는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200억엔(한화 약 2123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개발을 위한 법인과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키로 했는데, 이에 맞춰 일본 정부는 보조금 등을 지원한다. 

정부가 직접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수혜 기업으로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꼽히고 있다. ⓒ 연합뉴스


이처럼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수혜 기업으로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꼽히고 있다. 

두 업체는 미세 공정 기술 관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현재 10㎚ 이하 공정 기술력을 갖춘 파운드리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로 인해 EU와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유치 대상 유력 기업으로 두 기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고 꼬집는다. 미국과 EU 내 공장을 지으면 투자에 상응하는 주문량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어서다. 

아울러 미국 시장 진출은 곧 최대 반도체 소비국 중 한 곳인 중국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해 투자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