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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전면 개편" 외친 기아의 시선은 'EV·PBV·모빌리티'

Plan S 재점검과 3대 핵심 사업 제시…'기아 대변혁' 원년 선포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2.09 16:53:25
[프라임경제]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한다.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송호성 기아(000270) 사장은 9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기아는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Plan S의 3대 핵심 사업과 세부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한 Plan S는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을 확대하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이다.

◆EV 전환 구체화, 2030년 친환경차 160만대 판매

구체적으로 기아는 Plan S를 통해 단순히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전동화 차량 중심의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는 것을 넘어, 혁신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서 새로운 브랜드로의 재탄생을 도모한다.

이를 위해 기아는 사명에서부터 로고, 디자인,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자동차산업에도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며 "이전 추정치보다 글로벌 산업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도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개인고객 중심 서비스에서 전기차 기반의 기업·공공 부분 중심 서비스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 기아


이 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기아는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오는 2030년 연간 160만대의 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오는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의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까지 기아는 내연기관 차종 기반의 파생 전기차만을 출시해 왔지만 올해 출시되는 전용 전기차 CV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개를 출시해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술이 적용돼 동급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주행성능, 공간편의성을 갖춘 것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선제적으로 적용돼 강력한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는 △AVNT(Audio·Video·Navigation·Telematics 단말기)의 적용 확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서비스 확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FoD, Feature on Demand)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오는 3월 세계 최초 공개를 앞둔 전용 전기차 CV에는 자율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Highway Driving Assist 2)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며,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3단계 자율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가 적용될 계획이다.

기아는 현재 EV1부터 EV9까지의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 기아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아가 최초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CV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 500㎞ 이상 △4분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100㎞ 확보 △시속 0㎞에서 100㎞까지 3초 등의 강력한 상품성을 갖추고 7월 국내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전기차 판매 가속화와 대중화를 위해 충전 및 서비스 인프라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 및 도심 거점 20개소에 120기의 초급속 충전인프라를 마련한다. 또 제휴 충전소와의 협업을 통해 연내 약 500기의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전담 정비 인프라 확충에도 힘쓸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략적 제휴와 공통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확대한다.

◆PBV 사업, 2030년 100만대 판매·시장 1위 목표

이날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이하 PBV) 시장에서 2022년 최초의 모델인 PBV01을 출시할 계획이며, 2030년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해 PBV 시장에서 글로벌판매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기아는 "기아는 48년간의 군수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확보한 특수설계 역량과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외부 특장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량 생산과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덧붙여 "이 같은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기아는 기존 차를 활용해 누구보다 빠르게 초기 PBV 시장에 진입하고, 세분화된 제품 구성을 통해(모빌리티향·물류향·리테일향 등) 다양한 고객군의 요구에 부합할 예정이다"라고 첨언했다.

기아는 본격적으로 PBV 수요가 확대되는 2023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 다양한 파트너십과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PBV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PBV 시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광주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송호성 사장. ⓒ 기아자동차


또 기아는 모빌리티 시장의 모든 고객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장기 성장 기회가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없거나, 경쟁업체가 있더라도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기아는 B2C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도심별 환경규제를 충족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확장한다. 

기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 중이던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에 신규 론칭한다.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2030년 7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맞춤형 전기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선보인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플렉스(KIAFLEX)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서브스크립션(KiaSubscr-iption)을 연내 출시한다. 기아서브스크립션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이 운영을 맡고, 현지 법인과 딜러가 차량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아는 자율주행과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핵심 사업영역에서 그룹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기아는 "자율주행 기술은 기아 브랜드의 차별화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로, 주행 안전과 편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향후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각종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 접목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 기술과 관련해서 기아는 특수차량 분야를 시작으로 RV 차량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UAM 영역에서는 기체 제작과 운행 서비스뿐 아니라 이착륙장 연계 PBV 사업 등 유관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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