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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기 때마다 큰 힘이 된 건 꾸준한 교육의 힘" 박인주 제니엘 회장

25년간 한결같이 '사람이 재산' 강조...배움 통해 '다양성 추구'

김수현 기자 | may@newsprime.co.kr | 2021.01.07 10:36:47
[프라임경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파피용'을 보면 14만 4000명의 마지막 지구인들이 1000년간 우주여행을 떠납니다. 공상의 이야기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코로나 시대로 인해 다시 한 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공상이 아이폰을 탄생시켰을지도 모릅니다."

지난 4일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제니엘 본사에서 만난 박인주 회장은 창립 25주년을 맞는 소감을 묻는 말에 대뜸 소설 파피용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박인주 제니엘 회장. = 김상준 기자

박인주 회장은 항상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나 신문과 책을 읽는다. 일주일에 읽는 양만 해도 4~5권 정도다.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과 독서 토론회도 진행한다. 세상을 보는 혜안을 넓히기 위해서다.

IMF 외환위기, 코로나19 등 우리나라를 휘청이게 한 수많은 위기에도 제니엘이 국내 최대 아웃소싱 기업으로 굳건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는 배움과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한 노력이 바탕이 됐다.

25주년이 된 제니엘의 탄생은 작은 제안에서 시작됐다. 카드발급이 지금과 같이 활발하지 않았을 때 발급된 카드는 은행직원들이 직접 배송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박인주 회장은 10여개가 넘는 은행과 카드사를 찾아다니며 당시 배송비 30% 가격에 일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카드사마다 일일 카드 발급량이 200개를 넘지 않을 때였다. 카드사들은 적은 비용으로 카드를 배송할 수 있고 제니엘은 10여개가 넘는 회사의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수익성을 맞출 수 있었다. 시너지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는 "보스턴에서 전문 배송원이 아닌 가정주부나 학생, 일반인들이 배송하는 것을 보고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불편한 시스템에 대한 효율화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정부가 밀려드는 민원으로 고민할 때 콜센터를 통한 응대를 처음 제안한 것도 그다. 과거 은행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채권추심을 해결하기 위해 BPR 시스템을 구축해 지금까지도 거래하고 있다. 

노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간병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을 예측하고 미국 Griswold Special Care사와 간병인 사업제휴를 맺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제니엘은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아웃소싱분야인 △인재파견 △취업지원 △채용대행 △교육컨설팅과 헤드헌팅 등 '일자리'로 귀결되는 모든 업무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사업별로 회사도 특화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의료사업을 담당하는 제니엘메디컬을 비롯해 특송·물류사업법인인 제니엘시스템, 인재파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니엘휴먼에 이르기까지 계열사만 해도 10개사가 넘는다. 이들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사만도 500개사다. 

그는 '오늘 같은 내일을 산다면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회사를 경영할 때에도 많은 계열사와 고객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생각해냈다. 아웃소싱은 단순히 고객사가 의뢰한 일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험을 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제니엘의 전산조직을 분리해 이엠룩을 설립하고 생각을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아웃소싱 리딩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시스템으로 구현한 경험을 위시해 아웃소싱 산업분야의 특화된 시스템 구축에 전문성을 갖췄다.

먼저 HR아웃소싱 전문 ERP 솔루션은 아웃소싱에 필요한 최적화된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고객사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인사관리를 비롯한 급여체계 등 인사·노무 기능은 타 ERP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아울러 HR아웃소싱의 관리회계 프로세스를 적용해 손익기반으로 현장관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뿐 아니라 영업직에 맞춘 자동화된 영업관리와 회계관리 기능은 전산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생산성 있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는다.

현장별 근태관리 프로세스를 모바일 시스템화 한 '제모스'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 기반의 신개념 모바일 업무관리 시스템으로 아웃소싱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고객사가 발주한 업무를 단순히 수행해주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객사가 찾아오게끔 하는 요소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생의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 그의 입에선 청년 사업가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왔다.

박 회장은 "지금은 제품 보다는 서비스의 제품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더 빨리 유통하고 거래하는 플랫폼 사업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주 제니엘 회장(오른쪽)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제니엘이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일하고 싶은 사람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구현'을 위해 인재를 통한 가치경영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니엘에는 사원으로 입사해 계열사 대표에까지 이른 사람들이 많다. 임원 대부분은 20년이 넘게 근무하고 있고 10년이 넘는 직원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그는 "중요한 것은 CEO의 마인드"라며 "이 회사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직원들은 떠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회장은 회사 경영과정에서 성과급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주식을 직원들과 나누는 등 직원복지에 집중하며 회사를 경영한다.

그는 "언제나 상대방과 신뢰가 원만해야 한다"며 "윈-윈이라는 마음으로, 직원들이 CEO와 같이 있으면 자신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과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니엘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제니엘플러스와 제니엘 푸른꿈일자리재단을 설립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제니엘플러스는 △배송, SNS 관리, 카페 바리스타 등 다양하고 폭넓은 사업 영역에서 장애인 고용 창출을 추진하고, 푸른꿈일자리재단은 경력단절여성, 취업 취약계층 등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60억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한다.

별도로 제니엘그룹 '봉사랑' 동호회를 통한 봉사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언택트 환경에 맞는 봉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박 회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힘든 해였다. 하지만 암울한 경제 상황에서도 많이 배우고 듣고 공부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며 "2021년 소의 해를 맞아 소같이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지치지 않고 뚝심으로 모든 일을 밀고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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