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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100년 기업 앞둔 하이트진로 '맥스'부터 2020년 '테진아'까지

'올 몰트 비어'로 정면승부…테라·진로로 제2 전성기 "글로벌 주류회사 성장 목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12.24 06:27:32
[프라임경제] 지난 7월20일 하이트진로가 창립 96주년을 맞았습니다. 100년 기업을 4년 앞둔 하이트진로는 설립 이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테라와 진로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10년 전 오늘인 2010년 12월24일 하이트맥주의 '맥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며 국산 맥주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2020년 하이트진로는 '테진아'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죠.

참이슬과 하이트를 앞세워 2000년대 후반까지 소주와 맥주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 10여년 간 맥주 경쟁사의 추격에 성장 정체기를 맞았는데요.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출시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또, 지난해 출시한 '진로' 역시 뉴트로 콘셉트로 70, 80년대 디자인을 복원·재해석해 2030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맥주와 소주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와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이트진로의 와인 사업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죠. 

◆하이트맥주 '맥스' 두 자릿수 성장

10년 전 오늘, 하이트맥주의 '맥스'가 2010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0년 12월24일 한국주류산업협회 출고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맥스' 판매량은 1235만1740상자(500㎖×20병)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동기(901만6986상자) 대비 37% 늘어난 수치인데요.

하이트맥주의 '맥스'가 2010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맥스의 한정판 맥주 '맥스 스페셜 호프 2012'. © 하이트진로


당시 하이트맥주 측은 "2006년 9월 첫선을 보인 맥스는 출시 이후 줄곧 50% 안팎의 고성장 곡선을 그리며 국산 맥주 브랜드 판매 성장률 1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오비맥주의 주력 제품인 카스(7.1% 증가)도 크게 압도하는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맥스가 국내 맥주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 국산 맥주에서 맛 볼 수 없었던 '올 몰트 비어(All Malt Beer)'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과 향으로 정면승부를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는데요.

더불어 맥스는  '죽기 전에 꼭 1001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UNIVERSE 출판사의 '1001 BEERS, YOU MUST TASTE BEFORE YOU DIE'에 국산 맥주로는 유일하게 소개되기도 했죠.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맥주의 가벼운 청량감만 충족시켜줬던 국산 맥주들과 달리, 100% 보리맥주만의 깊고 풍부한 맥주 본연의 맛으로 다양해진 소비자 기호를 만족시켰다"고 말했죠. 

◆2011년 진로, 하이트맥주 합병…'테진아' 인기에 매출↑

2011년 9월 소주 사업자인 진로와 맥주 사업자인 하이트맥주가 합병하면서 지금의 하이트진로가 됐는데요. 합병 후 하이트진로는 2020년 3분기 하이트맥주·진로 합병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합니다. 지난해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 그리고 두 주종을 합해 만드는 폭탄주 '테진아'의 인기가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죠.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9%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2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3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9% 늘었죠.

올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4.2% 급증했는데요. 매출 또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8% 늘어난 1조739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옛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합병한 2011년 이후 연간 최대치인데요. 종전 최대 영업이익은 2012년에 기록한 1672억원입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가정용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는데요. 이로 인해 3분기 중 소주 매출은 3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맥주는 2441억원으로 15% 각각 늘었죠.

소주 부문에서는 지난해 나온 진로이즈백이 국내외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진로이즈백은 1970년 출시한 진로를 복고 콘셉트로 재해석한 제품인데요. 지난해 4월 출시돼 누적 3억병 넘게 팔렸죠.

◆와인 사업도 성장세…박태영 부사장 사장 승진 

'테진아'로 인기몰이 중인 하이트진로는 와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와인 사업은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는 와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2015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치입니다. 

'테진아'로 인기몰이 중인 하이트진로가 와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하이트진로


2016년 6월 하이트진로는 와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당시 신동와인 대표를 맡고 있던 유태영 상무를 영입해 와인 담당 임원에 임명했습니다. 유태영 상무는 부임 후 하이트진로의 와인 사업 틀을 다시 잡는 한편,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했죠.

현재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와인은 10여개 나라의 500여종으로, 컬트와인을 비롯해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급 와인을 발굴하는 한편 프랑스, 칠레, 미국 등에 치중하던 수입국들을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 8일 박태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내용을 담은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는데요.

하이트진로는 "이번 인사는 지난해 출시한 테라와 진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10년간 이어온 맥주 부문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고 소주 시장 내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죠.

박 부사장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입니다. 지난 2012년 하이트맥주에 경영관리실장 상무로 입사해 경영전략본부장(전무)과 부사장을 역임했죠. 부사장 승진 이후 5년간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국내 맥주·소주 종합 1위 기업으로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주류회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인데요. 

이를 위해 현재 하이트진로는 또 다른 100년을 준비 중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00년 기업의 위상에 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서 오랜 양조 기술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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