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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끝으로 '3조 자구안' 마무리 단계

계열사·자산 매각 및 유상증자 모두 완료…"두산중공업 중심 경영"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2.11 16:14:35
[프라임경제] 두산그룹이 현대중공업을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끝으로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을 모두 맞췄다. 

이로 인해 두산그룹은 계열사와 자산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하겠다는 임직원들과 채권단에게 한 약속을 9개월 만에 지킬 수 있게 됐다.

두산그룹이 현대중공업을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을 끝으로 3조원 규모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을 모두 맞췄다. ⓒ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에 있어 자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공문을 매도 측으로부터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두산중공업(03420) 역시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을 위해 현대중공업지주주식회사-케이디비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추가 협상을 거쳐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약 3조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을 위한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성사시키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면서 올해 안으로 자산을 매각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갚겠다는 자구안을 내놨다.

자구안 이행을 위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보유 중이던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액 중 약 1200억원은 채권단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또한 두산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네오플럭스 지분 96.77%(730억원)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기도 했다. 나아가 두산솔루스(336370) 지분 52.93%(6986억원)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두산의 모트롤사업부(4530억원)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각각 매각했다. 

두산그룹은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인 마스턴투자운용에 그룹의 상징이었던 두산타워 빌딩까지 8000억원에 팔았다.

최근엔 두산중공업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두산중공업은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1조2125억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할 결과 100.2%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연합뉴스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도 모두 완료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 대주주들은 지난달 6063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336260)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퓨얼셀도 3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이 유상증자를 위해 최근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약 10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두산퓨얼셀은 조달한 자금을 시설 확충 등으로 재투자해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약 9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 자구안을 모두 이행, 모범적인 구조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 등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핵심 계열사 매각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자본 확충이다. 이에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공략을 위한 체질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 자구안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체질개선 차원의 풍력·가스터빈 등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퓨얼셀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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