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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 코로나19 한계 뛰어넘어 '플랫폼'으로 진화

일하는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거점·분산 근무 확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12.03 14:47:35
[프라임경제] 코로나19가 '사무실'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대형 오피스 건물에 파티션을 하나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던 모습은 더는 코로나 시대에서 개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기업들도 변하고 있다. 비대면 근무가 조금씩 보편화 되어가고 모두 한곳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 '거점'을 두고 필요한 경우 협업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하고 있는 산업이다. 공유 오피스가 국내에 처음 시작됐을 땐 주로 1인 기업 및 10인 이하의 스타트업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100인 규모의 중견 기업부터 대기업 특정 부서까지 고객이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변화가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로부터 시작했다는 점이다. 

패스트파이브는 단순한 공간 공유를 넘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고자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 패스트파이브


3일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에 비해 총 멤버 수가 현재 기준 1만7982명으로 1월 1만2814명, 3월 1만4522명 대비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공유 오피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에는 이미 완성된 공간을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이 공유했다면 최근에는 고객들이 먼저 자신들의 기업에 특화된 '커스텀 오피스'를 요청하거나 공유 오피스에 입주하지 못하더라도 자신들의 사무실을 효율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공유 오피스가 단순한 공간을 제공하는 부동산 사업자가 아니라 공간 운영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단순한 공간 공유를 넘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고자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먼저 수요자의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피스 솔루션'과 '패파패스' 상품을 선보였다. 

'오피스 솔루션'은 업무에 가장 효율적인 레이아웃을 전문디자이너가 컨설팅해 제공하는 기업형 맞춤 솔루션이다. 공유 오피스의 장점은 취하면서도 기업만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가성비 높은 공간 운영을 원하는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로 50인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규모를 고려해 개별 창고나 임원실과 같은 맞춤형 공간을 커스터마이즈해 구현한다.

번역가, IT 개발자 등 프리랜서 개인 고객을 위해 운영 중인 '패파 패스'는 월 일정 이용료를 지불하고 패스트파이브 여러 지점의 라운지를 자유이용권처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외근이나 미팅이 많은 작은 회사의 임원이나 지방에 본사를 둔 임직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카페나 학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재수생, 고시생들의 문의도 급증해 상품을 출시한 5월과 비교해 11월 기준 가입 문의가 373% 증가했다.

특히 패스트파이브는 플랫폼을 통해 공간뿐만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인 교육 콘텐츠, 보육 서비스,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교육회사 패스트캠퍼스와 협업해 자사에 입주한 기업 고객에게 '온라인 B2B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협업 4주 동안 입주 기업 중 17개 기업, 230여 명의 임직원이 패스트캠퍼스의 교육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두 가지가 임대인(사용자) 입장의 서비스 효용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라면 '빌딩 솔루션'은 임차인(공급자)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다. 패스트파이브는 건물 보수 비용을 건물주와 함께 나누고 입주자 모집과 운영 및 마케팅 등을 패스트파이브가 전담하고 있다.

건물주들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큰 리모델링 비용을 패스트파이브와 나눠 줄이면서도 건물 가치는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간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한 패스트파이브를 통해 시세보다 더 많은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패스트파이브는 빌딩솔루션을 통해 22번째 지점인 삼성 4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재 공실률 0%를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커피를 매개로 다양한 사용 형태와 매장 형식을 선보이는 것처럼 패스트파이브 역시 공유 오피스라는 단일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진화해 다양한 건물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와, 사무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모든 기업을 연결하는 오피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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