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금융] "내 연금에 +α"…테마 투자 전략 3가지

단기 아닌 장기 투자로 상품 선택 신중해야

[프라임경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제로 금리 0% 등 사회∙경제적으로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는 산업 각 분야에서 자동화, 디지털화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죠. 코로나19 이전 성장하던 일부 산업이 주춤한 반면, 일부 산업은 생각지 못한 약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인 지금, 과연 연금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성해야 장기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테마 투자'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 '테마(Theme)'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논의의 중심 과제나 주된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주로 소설이나 극 대본 등의 창작물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이지만, 최근 투자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테마 투자'라 하면 구체적이고 어떤 분야와 관련된 자산들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Battery) 테마 투자'는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Lithium-ion batteries)' 개발업체 및 그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금 투자자에게 테마 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각각의 테마들이 사회∙경제적인 큰 트랜드의 변화 속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관련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테마를 예로 들자면, 이 테마는 장기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기존의 디젤, 휘발유 차량에서 전기차로 재편될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시작됐고 향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입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의 분석에 의하면 세계 전기차보급률은 2020년 기준 전체 자동차 시장의 4.1%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2025년에는 16.6%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도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600억달러(약 18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5년 1490억달러(약 173조원)로 전망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더 커진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필연적으로 전기차 업체, 배터리 업체, 그리고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은 배터리 시장 뿐만이 아닙니다. 고령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자 상거래의 확장,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 등의 현상들도 이에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연금 계좌에서 테마 투자를 실제로 시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치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위원에 따르면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테마의 종류라고 말합니다. 현재 연금 계좌에서는 해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 투자 가능한 테마를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에는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의료기기, 여행 레저, 중국 소비, 미디어컨텐츠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투자 상품 유형입니다. 연금 계좌는 직접 주식을 사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으므로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펀드와 ETF 중 하나를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죠. 둘 중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은 테마 ETF(Exchange Traded Fund)입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를 의미합니다.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어서 시장의 급격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 펀드의 특징도 가지고 있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세 번째로는 구체적인 테마 투자 상품을 정해야 합니다. 테마 ETF에 투자하려는 사람을 가정해 봅시다. 이 사람은 2차전지 ETF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문제는 시장에 2차전지 ETF가 여러 개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만 하더라도 2차전지와 관련된 테마 ETF가 두 종류가 있는데, 각각 추종하는 지수가 다릅니다. 

하나는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를 추종하고, 또 다른 하나는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따릅니다. 지수가 다르면 당연히 편입 종목도 달라지므로,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지 미리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테마 투자 상품이 장기 수익률이 좋다 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안정성을 중시해야 하는 연금계좌에서 테마 투자 상품에만 전부 투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자산배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으로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배분을 해주는 TDF(Target Dated Fund)에 50~70% 정도 투자하고, 나머지 돈을 테마 투자 상품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장기적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느 새 코로나19 사태도 10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한 일부 업체들의 도 넘은 테마 마케팅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죠.

경기 불황 탓에 2030대들은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테마주에 목숨을 거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테마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목표로 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내 연금에 '+α'도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