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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OTT' 웨이브, 평균 이용 시간서 '넷플릭스' 제쳐

앱애니, 상위 10위 비디오 스트리밍 앱 발표…국내 OTT 시장 경쟁 치열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11.12 10:22:51
[프라임경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구독자 평균 이용 시간에서 '넷플릭스'를 제쳤다.

3분기 사용자당 평균 이용 시간 기준 국내 상위 10개 비디오 스트리밍 앱. ⓒ 앱애니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는 2020년 3분기 한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앱 중 실사용자 규모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앱의 사용자당 평균 이용 시간 순위를 발표했다(안드로이드 기준). 

앱애니에 따르면 '유튜브'가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2위 아프리카TV △3위 트위치 △4위 웨이브 △5위 넷플릭스 △6위 티빙 △7위 유튜브 키즈 △8위 KT 시즌 △9위 U+ 모바일TV △10위 네이버TV △11위 왓챠가 뒤를 이었다.

◆웨이브, 국내 OTT 플랫폼 성장 가능성 증명

특히 웨이브가 넷플릭스보다 1단계 높은 4위에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아직까지 실사용자 규모나 총 사용시간에서는 넷플릭스가 웨이브보다 높다. 하지만 사용자당 평균 이용 시간으로 비교했을 때 웨이브가 앞서면서 국내 OTT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웨이브는 콘텐츠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토종 OTT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고, 해외 시리즈의 독점 및 최초 공개를 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국내 시청자들의 이탈률을 최소화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 약 58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했다.

웨이브 가입자 성장 추이. ⓒ 웨이브


웨이브는 지난해 9월18일 SK텔레콤(017670)과 지상파 3사가 출범시킨 지 1년 만에 무료 가입자를 포함해 전체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유료이용자 수가 1년 만에 64.2% 성장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지원 등 웨이브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해 5월(서비스명 POOQ) 시점과 비교하면 약 2.8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지난 5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웨이브의 월 이용자 수는 388만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200만을 상회하는 유료가입자 증가를 달성했다"며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컨텐츠 성공으로 성장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구글플레이 앱 교차 사용 정보를 비교했을 때 넷플릭스 사용자는 웨이브와 티빙을 함께 사용하는 비중이 2분기보다 다소 감소했다. 반면 왓챠와 넷플릭스를 함께 사용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보였다.

◆카카오·네이버·쿠팡까지 합세…커지는 국내 OTT 시장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가 매년 1000억원 이상 상승해 78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TT 이용률은 국민 2명 중 1명꼴인 52%에 달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OTT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공룡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던 국내 시장에 방송사와 통신사에 이어 최근 '네이버(035420)'와 '쿠팡' 등 유통사까지 합류했다.

카카오톡 내에서 카카오TV 시청이 가능하며, 시청 중에도 친구와 채팅이 가능하다. ⓒ 카카오TV 화면 캡처


지난 9월 OTT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035720)의 '카카오TV'도 보유 중인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선언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OTT 시장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로 Z세대 인구 증가를 꼽힌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구 비중이 가장 큰 세대로 자리잡았다. 

Z세대는 본인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서비스를 구독 결제 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앱이여도 각기 다른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다수의 앱을 구독 결제하기도 한다.

앱애니는 "3분기 국내 상위 10개 비디오 스트리밍 앱을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보면 실 사용자 규모도 증가했지만, 사용자당 앱 사용 시간도 평균 13%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사용자들이 유입되고 모바일을 통한 비디오 스트리밍 앱 이용시간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 기업들은 모바일 성과지표 별로 시장 분석을 상세히 해 보다 차별화되고 세분화된 서비스,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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