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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동섭 대표, LG화학 부스 깜짝 방문…"우린 안 한다"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0.22 18:01:36
[프라임경제] "많은 분들이 아직도 안전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여태까지 7000만개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했습니다만, 한 번도 화재 이슈가 없었습니다. 화재로부터 가장 안전한 넥스트 배터리 기대 부탁드립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21일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0' 개막에 맞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신 방문한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국장)에게 이 같이 설명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2차 전지산업 전시회로,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198개 업체가 참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터배터리의 관점 포인트로,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를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의 불편한(?) 만남을 지목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양사 모두 경쟁사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홍보전략을 앞세우면서 개막 전부터 날 선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 오유진 기자


예고됐던 대로 LG화학은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들을 전시했다. 이중 눈에 띄는 기술은 단연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이었다. 

안정성 강화 분리막은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특허침해 소송의 중심에 있는 기술로, 전시를 통해 자사의 원천 기술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SK이노베이션은 '보다 안전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오래가는 넥스트 배터리(Safer than ever, Faster than ever, Longer than ever)'를 전시 슬로건을 정하는 등 안정성을 크게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슬로건을 두고 최근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자동차(005380)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이하 코나 EV)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사고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슬로건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이 꾸민 전시 부스에는 화재를 언급하며 배터리의 안전성을 강조한 홍보물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SK이노베이션 인터배터리 부스 전경. = 오유진 기자

실제로 전시회 한쪽에 마련된 화면에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라는 문구와 함께 코나 EV 차량이 화재로 전소된 사진을 이미지화한 그림과 더불어 부스 상단에는 'Safer than ever 화재로부터 자유로운 가장 안전한 배터리'라고 적힌 홍보물 등이 걸려있었다.

LG화학이 불편함을 넘어 당황할만한 SK이노베이션의 행보는 계속됐다. 이는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사장)가 LG화학 부스에 깜짝 방문했기 때문. 이 자리에서 지 대표는 LG화학의 리튬황 배터리를 살펴본 뒤 "가볍게 잘 만들었다"라는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 대표 방문을 두고 SK이노베이션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 아니냐고 본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화재사고를 예로 들며 안정성을 강조한 탓에 '병 주고 약 주는 것 아니냐'라는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LG화학 전시 부스에 방문한 모습. = 오유진 기자


LG화학 관계자는 지 대표 방문에 따른 화답 차원의 방문 가능성을 묻자 "이번 전시회에 자사 임원들이 SK이노베이션 부스에 방문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이 마치 LG화학을 겨냥한 듯 화재를 언급하며 '안정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부족한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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